전북 청년 유출 심각…출산율 저하·고령화 심화 ‘악순환’
[KBS 전주] [앵커]
비수도권의 인구 감소.
전북은 더 심각합니다.
올해 3분기, 전북을 빠져나간 순유출 인구가 천 명을 넘어섰는데요.
대부분 20∼30대 청년들이었습니다.
이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벽은 허물어져 있고, 안에는 쓰레기가 잔뜩 쌓여있습니다.
하나 둘씩 떠난 마을 주민들.
빈집이 한 집 건너 한 집꼴입니다.
[인근 마을 주민/음성변조 : "이사 간 사람도 있고, 죽은 사람도 있고 그렇죠. 대충 70대, 80대, 60대 그렇죠. 애 키우는 집 여기도 없는데, 다 나가 사니깐..."]
통계청 조사 결과, 올해 3분기 전북지역 순유출 인구는 1,065명.
14개 시군 가운데 완주와 무주, 장수를 제외한 나머지 11개 시군 인구가 모두 줄었습니다.
전북 인구의 2/3를 차지하는 전주, 군산, 익산 3곳 역시 인구가 줄었는데, 전주와 익산에서만 2천 명 넘게 순유출됐습니다.
10살부터 39살까지 젊은 층 인구 유출이 두드러졌습니다.
나이대별로는 20대가 천3백 명 넘게 빠져나갔고, 30대와 10대의 순유출 인구도 각각 백여 명에 달했습니다.
주된 이유로는 취업과 학업 등이 꼽힙니다.
[이동근/호남지방통계청 지역통계과장 : "일자리하고 학업 쪽, 그리고 결혼한 신혼부부 같은 경우 주거라든지 교육 문제 때문에 순이동이 발생하는 거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반면 40대와 50대, 60대 인구는 5백 명 넘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청년 인구 유출은 출산율과 노동시장의 생산성을 떨어뜨리고, 고령화를 가속화 하는 결과를 낳습니다.
수도권 일극 체제가 낳은 지역 간 불균형은 비수도권 지역을 벼랑 끝으로 내몰며 소멸 우려를 더 키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촬영기자:정종배
이지현 기자 (id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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