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안치홍과 작별' 롯데, 보상선수 대신 '보상금 10억' 택했다 [공식발표]

조은혜 기자 2023. 11. 2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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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FA 안치홍의 보상선수 대신 보상금을 택했다.

롯데는 27일 오후 "FA 안치홍 선수의 한화 이글스 이적에 따른 보상으로 보상금을 받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원 소속구단이 재자격 FA 선수에 대한 보상금을 선택했을 경우, 당해 FA 연봉의 200퍼센트에 해당하는 금전보상을 FA 획득구단으로부터 받을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롯데는 안치홍의 올해 연봉 5억원의 2배인 10억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올 시즌 종료 후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안치홍은 지난 20일 4+2년 총액 72억원에 계약했다. 4년간 보장 47억원, 옵션 8억원 등 총액 55억원의 계약을 이행하고 이후 2년 계약에 대해서는 구단과 선수 모두에게 선택권이 부여되는 뮤추얼 옵션이 발동된다. 계약 연장 시에는 2년간 보장 13억원과 옵션 4억원 등 총액 17억원 계약이 실행된다.

안치홍은 서울고 졸업 후 2009년 2차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KIA 타이거즈에 입단하며 프로에 입성했다. 그리고 경찰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2019년까지 KIA에서 뛰었던 안치홍은 2019시즌 종료 후 첫 FA 자격을 얻었고, 2+2년 최대 56억원의 옵트아웃 계약으로 롯데로 이적했다.

그리고 롯데에서의 4년 차였던 올 시즌 121경기 124안타 8홈런 63타점 57득점 타율 0.292, OPS 774를 기록했다. 롯데에서의 4년 내내 119경기 이상, 118안타 이상으로 2할 후반대에서 3할대의 타율을 기록했다. 통산 1620경기에서는 1687안타 140홈런 843타점 833득점, 타율 0.297로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2009년 고졸 신인 최초 올스타전 MVP를 수상하며 데뷔 시즌부터 주목을 받았던 안치홍은 데뷔 시즌부터 우승 멤버로 활약, 2009년과 2017년에 KIA의 우승을 함께 했다. 2011년과 2017년, 2018년에는 KBO 골든글러브 2루수 부문을 수상하는 등 공수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원클럽맨' 외야수 전준우와 4년 총액 47억원에 계약한 롯데는 안치홍의 이적이 결정된 후 이틀 뒤인 22일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에 내야수 오선진(한화), 3라운드에 역시 내야수인 최항(SSG)을 지명했다.

롯데는 보상금 선택 발표 직전 LG 트윈스와의 트레이드를 알렸는데, 2025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 지명권을 LG에 내주고 좌완투수 진해수를 영입하는 내용이었다. 한화의 보상선수 25인 보호선수 명단이 이 트레이드에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트레이드 후 롯데 박준혁 단장은 "좌완 투수 뎁스를 강화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내년 시즌 즉시 전력이 가능한 선수다. 성실한 자기 관리로 많은 경기에 출전하여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트레이드 배경을 밝힌 바 있다.


한편 한화는 2차 드래프트에서 내준 오선진을 제외하면 선수 유출을 최소화하게 됐다. 안치홍과의 계약 후 최원호 감독은 "안정적인 에버리지가 있는 선수이고, 전형적인 OPS형 타자다. 우리가 그 부분은 사실 타 팀에 비해 많이 미흡했는데, 경력도 있고 타격 에버리지가 있는 타자가 합류를 했으니 아무래도 올해보다는 공격력이 더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안치홍은 중심타선과 테이블세터가 모두 가능한 유형의 타자. 강한 타자를 라인업 앞에 넣는 걸 선호하는 최원호 감독은 일단 안치홍이 중심타선보다는 상위 타순에 들어가는 라인업을 구상하고 있다. 최 감독은 "물론 스프링캠프까지 치러 보고 코칭스태프들과도 얘기를 해야 하는데, 기본적으로 잘 치는 선수들이 한 번이라도 더 타석에 들어서는 걸 선호하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에서 주장까지 맡았던 안치홍은 한화의 전력에 힘이 되는 것은 물론 그라운드 안팎에서 귀감이 될 수 있는 선수다. 최원호 감독은 안치홍을 향해 "우리 팀에 온 걸 환영한다"며 "기량은 다 검증이 된 선수다. 우리 선수단과 잘 섞여서, 부상 없이 우리 선수들과 재미있는 시즌을 치렀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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