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더보기] '7전 7패' 꾸준히 성적 안나오지만, 홈에선 특히 못 이기는 번리

조효종 기자 2023. 11. 2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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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경기에서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번리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EPL의 험난함을 체감하고 있는 번리가 잔여 홈 12경기에서 성적을 개선하지 못하면 불명예를 안을 가능성도 있다.

EPL 역사상 홈 최소 승리 팀은 2005-2006시즌 선덜랜드와 2007-2008시즌 더비카운티인데, 두 팀은 한 시즌 동안 홈에서 1승 밖에 거두지 못했다.

다음 경기가 12월 3일 오전 0시에 열리는 홈 셰필드유나이티드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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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상 콩파니 번리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홈 경기에서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번리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6일(한국시간) 영국 번리에 위치한 터프 무어에서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를 치른 번리가 웨스트햄유나이티드에 1-2 역전패를 당했다.


기선을 제압한 건 홈팀 번리였다. 전반전 웨스트햄보다 더 많은 슈팅을 기록했음에도 무득점에 그쳤으나 후반 초반 기어코 먼저 득점하는데 성공했다. 후반 4분 루카 콜레오쇼가 이끌어낸 페널티킥을 베테랑 공격수 제이 로드리게스가 득점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번리는 끝까지 웃진 못했다. 후반 41분 자책골을 허용했다. 웨스트햄 윙어 모하메드 쿠두스가 문전으로 보낸 공이 번리 수비수 다라 오셰이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후반 추가시간 1분에는 토마시 소우체크에게 헤더 역전골까지 내줬다. 이후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무릎을 꿇었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챔피언 자격으로 승격한 번리는 EPL 무대에선 경쟁에 애를 먹고 있다. 13경기를 치르는 동안 1승 1무 11패, 승점 4에 그쳐 최하위다. 승점 10 삭감 징계를 받은 에버턴과 동률인데, 골득실에서 16골 밀린다. 강등권 밖에 있는 '승격 동기' 루턴타운과는 승점 5점 차다.


특히 홈 성적이 받쳐주지 않는다. 유일한 승리는 루턴전이었는데, 원정 경기였다. 홈에선 7경기를 치러 모두 패했다. 원정 성적은 1승 1무 4패로 17위인 반면, 승점 1점도 따내지 못한 홈 성적은 단연 최하위다.


주로 강팀들을 상대한 탓도 있다. 지금껏 홈에서 맨체스터시티, 토트넘홋스퍼,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첼시 등을 만났다. 10위권 바깥에 있는 상대는 크리스탈팰리스뿐이었다. 하지만 무기력했던 것도 사실이다. 7경기 5득점에 그쳤고 20실점을 허용했다.


산데르 베르게(번리). 게티이미지코리아

뱅상 콩파니 감독의 번리에 썩 익숙한 상황은 아니다. 번리는 지난 시즌 챔피언십에선 모든 성적이 우수했는데, 홈 성적도 리그에서 가장 좋았다. 23경기 동안 단 한 경기만 패했다. 16승 6무 1패였다. 49득점 15실점으로 홈 최다 득점, 최소 실점도 번리의 몫이었다.


EPL의 험난함을 체감하고 있는 번리가 잔여 홈 12경기에서 성적을 개선하지 못하면 불명예를 안을 가능성도 있다. EPL 역사상 홈 최소 승리 팀은 2005-2006시즌 선덜랜드와 2007-2008시즌 더비카운티인데, 두 팀은 한 시즌 동안 홈에서 1승 밖에 거두지 못했다. 홈 최다 패 구단은 15패를 기록했던 2021-2022시즌 왓퍼드다. 지금 추세가 이어질 경우, 번리가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될 수도 있다.


나아가 역대 최저 승점 기록을 새로 세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홈팬들 앞에서 전혀 맥을 못 추다 보니 페이스가 기존 최저 승점 팀인 2007-2008시즌 더비와 비슷하다. 현재까지 번리는 13경기 승점 4점으로, 경기당 승점이 약 0.31이다. 당시 더비는 38경기 승점 11점을 따냈다. 경기당 승점은 0.29였다.


곧 번리의 시험 무대가 다가온다. 다음 경기가 12월 3일 오전 0시에 열리는 홈 셰필드유나이티드전이다. 승격팀 간의 맞대결인 만큼 해볼 만한 경기다. 지난 시즌 챔피언십 홈 맞대결에서 2-0 승리를 거둔 바 있기도 하다. 승리할 경우, 여러 우려를 불식시키고 반등의 계기를 만들 수 있다. 다만 셰필드전에서도 패한다면 충격파가 오래 이어질 수 있다.


※ 조효종 기자의 'EPL 더보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더보기 리그(11위 이하)'를 중심으로 덜 알려진 구단과 선수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연재 기사입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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