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에 도요타 돈방석…10대 상장사 초과이익 40% 차지

권해영 2023. 11. 2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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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 효과에 힘입어 호실적을 올리고 있는 일본 10대 기업의 올해 영업이익 총합이 각사 예상을 합한 것보다 6000억엔(약 5조2500억원) 더 많을 것이라는 증권가의 전망이 나왔다.

증권가는 올해 도요타의 연간 이익이 4조2100억엔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도요타 자체 전망치(3조9500억엔)를 2600억엔 가량 앞서는 규모다.

도요타, 혼다, 스즈키 3사가 증권가가 제시한 초과이익 6000억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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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전망 초과이익 40%가 도요타 몫

엔저 효과에 힘입어 호실적을 올리고 있는 일본 10대 기업의 올해 영업이익 총합이 각사 예상을 합한 것보다 6000억엔(약 5조2500억원) 더 많을 것이라는 증권가의 전망이 나왔다. 초과이익 6000억엔 가운데 40% 이상이 일본 시가총액 1위인 도요타에서 나올 것으로 추산됐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일본 토픽스 지수를 구성하는 시총 5000억엔 이상 비금융 기업 상위 10곳의 2023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실적에 대한 증권가 예상치를 종합한 결과 이같이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시장의 기대가 가장 큰 곳은 시총 1위 도요타로 나타났다. 도요타는 이미 올 상반기(4~9월) 이익이 2조5592억엔을 기록해 1년 전의 두 배로 늘었다. 증권가는 올해 도요타의 연간 이익이 4조2100억엔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도요타 자체 전망치(3조9500억엔)를 2600억엔 가량 앞서는 규모다. 도요타는 지난 1일 엔화 약세로 인한 수출 경쟁력 상승을 근거로 연간 이익 전망치를 종전(2조5800억엔) 대비 무려 1조3700억엔 상향했다. 하지만 여전히 증권가 전망치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와 회사의 이익 전망치 차이도 도요타가 가장 컸다.

이와 관련해 SBI 증권의 코지 엔도 연구원은 "보수적인 전망치를 내놓는 것은 기업들의 일반적인 패턴"이라며 "도요타는 이미 연간 1010만대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도요타의 2023회계연도 이익을 종전 전망치 대비 9000억엔 높은 4조6000억엔으로 올려잡았다.

도요타 외에도 다른 자동차 업체들의 이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가는 혼다가 9792억엔, 스즈키가 2711억엔의 이익을 달성해 회사 자체 전망치를 각각 492억엔, 311억엔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도요타, 혼다, 스즈키 3사가 증권가가 제시한 초과이익 6000억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 자동차 업체의 주가도 실적 개선에 힘입어 올 들어 크게 뛰었다. 도요타 주가는 올해 54.6% 치솟았다. 혼다와 스즈키는 올 들어 각각 38.4%, 34.6% 주가가 상승했다.

다만 내년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일본 중앙은행이 엔저를 견인한 통화완화정책을 긴축 기조로 선회할 경우 올해와 같은 극적인 이익 증가를 기대하기도 어려울 전망이다.

이치요치 자산운용의 아키노 미쓰시케 대표는 "기업들이 실적 전망치를 (상대적으로) 낮게 설정한 것은 미국과 중국의 경기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라며 "올해 4분기 실적에 따라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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