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반대편 날아와 눈시울 붉힌 '부자', "아들이 정말 자랑스러워요" [KBO 시상식]
윤승재 2023. 11. 27. 16:56
"이 상은 아버지의 것입니다.", "아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지구 반대편에서 만난 부자(父子)는 눈물이 많았다. 평생 한 번밖에 없을 뜻깊은 시상식에 함께 참석한 부자는 서로를 생각하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에릭 페디는 2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KBO 시상식에서 다승(20승)·탈삼진(209개)·평균자책점(2.00)·수비상(투수부문)에 이어 리그 최우수선수(MVP)까지 수상하는 겹경사를 맞았다. 페디는 총 유효표 111표 중 102표를 얻어 91.9%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MVP 영예를 안았다.
시즌 후 고국에 돌아가 시상식에 불참한 다른 외국인 선수들과는 달리 페디는 시상식을 위해 한국행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자신뿐만 아니라 아버지 스콧 페디와 함께 시상식에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페디는 MVP 수상 소감에서 “이 상은 아버지의 것”이라고 말하며 자리를 빛낸 아버지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시상식 후 만난 아버지 스콧 페디는 “인생에 단 한 번뿐인 이런 특별한 자리에 아들이 수상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고, 함께 하고 싶었다”라며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아들이 자랑스럽다. 최고의 자랑이다”라면서 울컥했다. 감정이 북받쳐 오른 이유를 묻자, 그는 “아들이 자랑스러워서다.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아버지도 아들도 눈물을 흘렸다. 아들 페디는 지난 플레이오프(PO) 탈락 직후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장면이 화제가 됐다. 이날 시상식에서 사회자가 당시를 회상하는 질문을 건네자, 페디는 “그 질문이 나를 다시 울리는 것 같다”라며 울컥해 하면서 그는 “(부상으로) 팀에 도움을 주지 못해 눈물을 흘렸다”라고 전했다.
아버지도 아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다. 스콧 페디는 “만약 페디가 등판할 수 있었으면 분명 던졌을 거라 믿는다. 워낙 경쟁심이 있는 선수기 때문이다. 본인도 많이 못 던져서 아쉽고 많이 화가 났었다고 들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선수’ 페디가 아닌 ‘아들’ 페디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스콧 페디는 “단 한 번도 말썽을 피운 적 없고 학교에서도 성적이 굉장히 뛰어난 아들이다”라면서 “아버지로서 정말 자랑스럽고 최고의 아들이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소공동=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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