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오지환-KIA 박찬호, KBO 수비상 유격수 부문 공동수상
LG 트윈스 오지환과 KIA 타이거즈 박찬호가 올해 처음 제정된 KBO 수비상 유격수 부문 공동 수상자로 뽑혔다.
오지환과 박찬호는 27일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리 KBO 시상식에서 유격수 부문 수비상을 수상했다. 올해 신설된 수비상은 수비 능력만 평가한다. 각 구단 감독과 코치 9명, 단장 등 구단당 11표씩 총 110명의 투표로 결정되는 투표 점수(75%)와 수비 통계 기록을 활용한 수비 지표 점수(25%)를 합산한다. 투표와 기록 모두 1위는 만점을 받고, 2위부터는 후보 숫자에 따라 비율을 낮춰 득점하는 방식이다.
오지환은 "이 상이 언제 만들어지느냐 기다리고 있었다. 별명이 오지배라, 결정적인 수비 실수를 해서 인정받고 싶었다. 많이 노력했는데 가치 있는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류지현, 염경엽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웃었다. 박찬호는 "초대 수상자란 타이틀이 영광스럽다. 우러러만 보던 선배와 함께 상을 받았다. 믿음으로 저를 이끌어주셨던 박기남 코치와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오지환은 투표가능인원 99명(같은 팀은 투표 불가) 중 53명으로부터 득표해 투표 1위(75점)에 올랐다. 수비 지표 점수는 12.5점이다. 박찬호는 투표에선 2위에 올라 66.67점을 받았고, 수비 지표 점수도 2위에 올라 20.83점을 받았다. 둘은 나란히 합계 87.5점을 기록해 공동수상하게 됐다.
포수 부문에서는 두산 베어스 양의지가 수상했다. 양의지는 투표인단으로부터 34표를 얻어 투표 점수 75점 만점을 받았고, 포수 무관 도루를 제외한 도루 저지율과 블로킹, 공식 기록 등 수비 점수에서 17.41점을 받아 총점 92.41점으로 박동원(LG·80.80점)을 제쳤다. 양의지는 "초대 수상자가 돼 영광이다. 이 상이 만들어질 때 받고 싶었다. 너무 기분이 좋다"고 했다.
유격수를 제외한 내야수 부문에서는 KT 위즈 1루수 박병호, 키움 히어로즈 2루수 김혜성, 두산 베어스 3루수 허경민이 각각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박병호는 투표와 수비 기록 점수 모두 만점을 얻었다. 김혜성은 압도적인 득표(64표)로 투표 1위에 올랐고, 허경민(83.33점) 역시 투표 1위를 차지했다.
박병호는 "수비상을 신설해주신 허구연 총재와 KBO 관계자에게 감사드린다. 첫 수상을 해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김혜성은 "투표해주신 현장 분들에게도 감사드린다"고 했다. 허경민은 "수비는 내게 경기를 뛸 수 있는 이유이자 자부심이다. 초대 수상을 해 영광이다. 이승엽 감독님을 많이 웃게 해드리겠다"고 말했다.
투수는 NC 다이노스 에릭 페디가 받았다. 페디는 19표를 얻어 투표 점수 1위에 올랐고, 번트 타구 처리 및 견제와 공식기록 등 투수 수비 기록 점수에서 19.91점을 받아 총점 94.91점으로 수상했다.
좌익수는 SSG 기예르모 에레디아, 중견수와 우익수는 LG의 박해민과 홍창기가 받게 됐다. 박해민은 "중견수는 수비를 잘 하는 선수가 많아 받을 수 있을까 생각했다. 아내가 초대 수상자가 되면 좋겠다고 응원해줬다"고 고마워했다. 홍창기는 "내가 수비가 약하다 생각했는데, 수비가 좋은 형들을 보고 상을 받을 수 있었다. 내년에도 발전한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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