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최고였어, 전리품 곧 나올 거야!"…포스테코글루 '낭만 축구' 멈춤 없다

이태승 기자 2023. 11. 2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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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3연패 늪에 빠졌지만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겐 팀의 발전해가는 모습이 더 눈에 들어오는 모양새다.

토트넘은 26일(한국시간) 애스턴 빌라와의 2023/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경기서 1-2 역전패했다. 부상 선수가 많아 최상의 라인업은 아니었고, 전반 22분 미드필더 지오반니 로셀소가 선취골을 넣으며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성공했지만, 전반 32분 미드필더로 양질의 기회를 창출하던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부상으로 이탈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결국 전반 추가시간 세트피스 상황서 원정팀 수비수 파우 토레스에 헤딩으로 동점을 허용했다. 후반 16분 애스턴 빌라 공격수 올리 왓킨스가 반박자 먼저 시도한 슛이 그대로 골문에 빨려들어가며 2실점을 내주고 역전패했다.

토트넘은 이번 경기서 더 많은 패스 성공률(90%)와 2배 가까이 웃도는 점유율(62%)를 바탕으로 많은 기회를 만들어냈지만 애스턴 빌라 오프사이드 트랩에 손흥민 골이 3번이나 취소되면서 고배를 마실 수밖에 없었다. 세트피스서 수비 불안도 이어지며 멀티 실점했다.




공수 양면 핵심 자원들이 대거 이탈한 상황에서도 포스테코글루는 여전히 공격적인 전술을 가동했다.

그는 벤탄쿠르를 필두로 공격수들에게 다이렉트 패스를 전달하며 공격 활로를 개척하는, 다소 색다른 전술로 경기를 풀어나가려고 했다. 강팀 면모를 보이는 애스턴 빌라를 상대로 열세를 보인 것이 아니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결과만 보면 패해 실망스럽지만 전술 진행 과정에는 만족감을 드러낸 이유다.

그는 경기 종료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길을 계속 걸어가겠다"며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득점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고 아쉬움을 드러낸 뒤 "애스턴 빌라는 매우 좋은 팀이고 안정된 팀"이라고 상대를 칭찬했다.

이후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오늘 보여준 축구는 (상황을 고려했을 때) 올해 가장 좋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오늘 전리품을 챙기지는 못했고 패배의 쓴 맛을 봐야했으나 우리 발전 과정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원하는 승리를 얻기 위해 계속 이런 전술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또한 A매치 브레이크 전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울브스)와의 리그 1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불만족스러웠던 경기력이 크게 발전했다는 견해도 덧붙였다.

그는 "지난 주 울브스와의 경기서 만족스럽지 않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오늘은 다른 경기력이었다"며 팀에 호평을 보냈다. 이어 "지난 경기는 (이기는) 결과를 가져올 수 없는 경기력이었지만 이번 경기는 달랐다. (더 발전한다면) 우리는 더 좋은 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 포스테코글루의 길에 동행하는 것이다.

그 또한 이 사실을 알고 있다. 포스테코글루는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는 것"이라며 패배에 흔들리면 안된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여전히 재건하는 시기를 갖고 있는 팀"이라고 덧붙였다.

포스테코글루는 토트넘 부임 후 10경기 무패를 이끌며 성공가도를 달리는 듯 했지만 이어지는 부상의 악재와 주요 선수의 이탈이 발목을 잡고 있다.

이에 올 시즌 선발로 나선 적 없던 선수들을 대거 기용해야 했다. 하지만 마치 원래부터 주전으로 뛰던 선수들처럼 쉽게 경기에 적응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특히 애스턴 빌라전 선제골을 터뜨린 로셀소는 이번 경기까지 올 시즌 총 4차례 출전에 불과해 전력 외 자원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여러차례 기회를 만들고 벼락같은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흔드는 등 좋은 활약을 이어나갔다.

포스테코글루는 로셀소에 대해 "계속 위협을 가하고 창의적으로 기회를 창출했다"고 호평하며 "이브 비수마가 다음 주 복귀하지만 이번에는 벤탄쿠르를 잃었다. (이탈한 자원이 많기 때문에) 모두가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한다"고 강조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공격 앞으로' 전술은 보는 이들에겐 매력적인 것 같지만 최근 3경기 연속 역전패에서 보듯 문제도 뚜렷하다. 지킬 때 지켜야 우승할 수 있다는 비판이 끊이질 않는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시 한 번 '낭만 축구' 같은 자신의 신념 고수할 것을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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