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우승 트로피 안겼던 베너블스 감독, 80세로 별세

피주영 2023. 11. 2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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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토트넘-애스턴 빌라전을 앞두고 베너블스 감독을 추모하는 선수들. EPA=연합뉴스

1990년대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의 우승을 이끌었던 테리 베너블스(영국) 전 감독이 8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영국 BBC는 26일(현지시간) "잉글랜드 축구대표팀과 토트넘(잉글랜드), 바르셀로나 등을 지휘했던 베너블스 감독이 오랜 기간 투병 끝에 사망했다"라고 전했다. 베너블스 감독의 가족도 성명을 내고 "오랜 병환 끝에 평화롭게 생을 마감하셨다"라고 발표했다.

1943년 영국 대거넘에서 태어난 베너블스 감독은 첼시(잉글랜드)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문했다. 이후 토트넘, 퀸스파크 레인저스(QPR), 크리스털 팰리스(이상 잉글랜드) 등을 거쳤다. 삼사자 군단(잉글랜드 대표팀 애칭) 앰블럼도 달고 뛴 적 있다. 1964년 잉글랜드 대표팀에 발탁돼 2경기에 출전했다.

베너블스 감독은 현역 은퇴 후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지도자로는 선수 때보다 더 큰 성공을 거뒀다. 1976년 크리스털 팰리스에서 처음 지휘봉을 잡은 그는 QPR, 바르셀로나(스페인), 토트넘, 미들즈브러(잉글랜드), 리즈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등을 맡았다. 특히 1984년 바르셀로나에 부임 후 1984~85시즌 팀의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바르셀로나는 당시 11시즌 만에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베너블스 감독은 1987년부터 토트넘으로 옮겨 1990~91시즌 토트넘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을 이끌었고, 1994년 1월 잉글랜드 대표팀을 맡아 1996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96) 4강에 올랐다. 그는 2006∼07년 잉글랜드 대표팀 코치를 마지막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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