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MBC 갈등 해소에 등 터지는 중소 아이돌 [D:가요 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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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 가수 출연 등을 두고 4년간 이어온 하이브와 MBC의 해소되자, 또 다른 곳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아이돌 매니저 C씨는 "하이브가 다수 레이블을 흡수하면서 방탄소년단은 물론 뉴진스, 르세라핌, 세븐틴 등 케이팝의 중추 역할을 하는 아티스트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MBC의 입장에선 고개를 숙이고 들어갈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방시혁 의장이 케이팝의 선진화라는 좋은 의도를 내세웠지만 사실상 MBC의 입장에선 케이팝 시장의 발전보단, MBC의 이익만을 쫓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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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 가수 출연 등을 두고 4년간 이어온 하이브와 MBC의 해소되자, 또 다른 곳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궁극적으로 ‘아티스트를 보호하기 위한’ 협약이라고 그럴 듯하게 포장했지만, 그 대상이 ‘하이브’에 한정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하이브와 MBC는 지난 6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에서 박지원 하이브 최고경영자(CEO)와 안형준 MBC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건전한 방송 제작환경 조성 및 아티스트 권익 제고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두 회사는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계기로 한국 음악 산업과 방송 콘텐츠 시장의 동반 성장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구체적으로 아티스트의 안전과 육체적·심적 건강을 최우선시하는 선진적 방송 콘텐츠 제작 환경을 함께 조성하고, 엔터테인먼트 산업 종사자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대중의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업계에선 두 회사의 갈등 해소를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였다. 그간 방송사의 고질병으로 지적되던 △방송사의 지위를 이용한 프로그램·시상식 등의 출연 강요 △일방적인 제작 일정 변경 요구 △상호 협의 없는 출연 제한조치 등이 사라질 것을 기대해서다.
하지만 두 회사의 협력 이후 “오히려 중소기획사 아이돌은 기회 자체가 없다”는 하소연이 나온다. 한 아이돌 매니저 A씨는 “음악 방송에 들어가기 더 힘들어졌다. 하이브를 의식해 소속 아티스트의 자리를 두 개씩 빼주려니 다른 아이돌 가수들이 설 자리가 더 줄어들게 되는 셈”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또 다른 매니저 B씨 역시 “음악 방송을 잡는 게 하늘의 별 따기”라며 “유튜브 등 노출 통로가 많아졌다고 하지만 신인 가수 혹은 인지도가 높지 않은 아이돌에게는 음악 방송 역시 매우 중요한 기회다. 그런데 대형 기획사의 눈치를 보는 방송사의 행태로 중소기획사 아이돌의 등이 터지고 있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하이브가 MBC와 갈등을 해소하면서 의도한 바는 단순히 소속 아티스트의 출연은 아니다. 이들은 궁극적으로 “케이팝 생태계의 선진화”라는 대의를 위함이라고 말했다. 또 “음악 산업을 혁신하는 엔터테인먼트 기업과 음악의 힘을 전세계에 확산하는 방송사 사이에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정립하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도 덧붙였다.
의외의 곳에서 부작용이 생기자 하이브와 협력 관계를 맺은 MBC의 의도가 애초에 불순한 것이 아니었는지에 대한 의구심도 나온다. 아이돌 매니저 C씨는 “하이브가 다수 레이블을 흡수하면서 방탄소년단은 물론 뉴진스, 르세라핌, 세븐틴 등 케이팝의 중추 역할을 하는 아티스트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MBC의 입장에선 고개를 숙이고 들어갈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방시혁 의장이 케이팝의 선진화라는 좋은 의도를 내세웠지만 사실상 MBC의 입장에선 케이팝 시장의 발전보단, MBC의 이익만을 쫓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안형준 MBC 사장은 하이브와 파트너십을 맺을 당시 “케이팝과 케이콘텐츠의 경계 없는 확장”을 약속했다. 케이팝, 케이콘텐츠의 경계 없는 확장을 위해선 관계성, 수익성보단 공정한 기준과 아티스트를 포함한 전체 가요 종사자들에 대한 존중이 바탕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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