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공고 부지에 ‘지체장애 특수학교’ 설립… 2029년 개교 목표
폐교를 앞둔 서울 성동구 성수공업고등학교 부지에 22학급 규모의 지체장애 특수학교 설립이 추진된다. 학생과 교원, 시민을 대상으로 한 AI(인공지능) 등 4차 산업 관련 진로·직업교육을 담당할 교육원도 함께 들어선다.
2029년까지 성수공고 폐교 부지에 특수학교 설립
27일 서울시교육청은 내년 2월에 폐교 예정인 서울 성동구 성수공업고등학교 부지에 지체장애 학생을 전담하는 특수학교인 ‘성진학교’(가칭)와 ‘서울시교육청 AI융합진로직업교육원’(가칭)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1998년에 개교한 성수공고는 학령인구 감소와 특성화고에 대한 선호 감소로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다가 결국 폐교 결정이 내려져 지난해부터 신입생 모집을 중단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성수공고의 부지 일부(8000㎡)를 활용해 2029년 개교를 목표로 22학급(136명) 규모의 지체장애 특수학교를 설립할 계획이다. 해당 학교에선 지체장애 학생의 연령별, 단계별 교육을 위해 유치원부터 초·중·고를 비롯해 직업교육 과정까지 운영한다. 나머지 부지(5800㎡)에는 2027년까지 AI융합진로직업교육원을 건립할 예정이다.
특수학교 부족해 장애학생들 장거리 통학
서울에는 공립과 사립을 합쳐 총 32개의 특수학교가 있지만 지역 불균형이 큰 상황이다. 서울 금천구, 동대문구, 성동구, 양천구, 영등포구, 용산구, 중구, 중랑구 등 8개 자치구에는 현재 특수학교가 한 곳도 없는 실정이다. 이 중 중랑구에선 2025년 개교를 목표로 특수학교 ‘동진학교’가 내년 착공을 앞두고 있다. 김수정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부대표는 “특수학교가 부족해 다른 구까지 학교를 다니는 장거리 통학 상황이 많이 벌어지고 있다”며 “최근에 개교한 공립 특수학교인 서진학교는 진학 경쟁이 엄청 치열했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 “주민설명회로 설득 나설 것”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앞서 서진학교를 개교할 때 매우 큰 진통을 겪었기 때문에 성진학교의 설립 과정에서도 우려되는 점이 많지만 특수학교를 바라보는 인식이 과거보다 많이 나아졌으리라 생각한다”며 “서울에서 특수학교를 설립할 부지가 마땅치 않아 폐교 부지를 활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만큼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잘 경청하고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특수학교와 함께 설립되는 ‘AI융합진로직업교육원’은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AI와 로봇, 블록체인 등 4차 산업 신기술과 관련한 미래 직업에 대한 진로교육과 직업체험활동을 제공할 예정이다. 교원 연수를 비롯해 학부모와 시민을 대상으로 한 평생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학생, 교원, 시민에게 체계적인 진로직업교육 및 직업체험활동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돼 4차 산업혁명시대에 고숙련 첨단 인재 양성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가람·장윤서 기자 lee.garam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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