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죄송합니다” SON의 침묵, 흔들리는 토트넘

김희웅 2023. 11. 27.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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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스턴 빌라전까지 11월 3연패 수렁
손, 3골 넣었지만 모두 오프사이드
“팬들에게 매우 죄송하다” 고개 숙여
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
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

기세 좋던 손흥민(토트넘)의 발끝이 잠잠해졌다. 공교롭게도 잘 나가던 토트넘도 이 기간 리그 3연패 늪에 빠졌다.

토트넘은 지난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벌인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 홈 경기에서 애스턴 빌라에 1-2로 역전패했다. 

이날 손흥민은 애스턴 빌라 골망을 세 차례 갈랐다. 그러나 운이 지독히도 따르지 않았다. 3골 모두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취소, 토트넘은 결국 연패를 벗어나지 못했다. 

개막 10경기 무패(8승 2무)를 질주하던 토트넘은 선두권과 점점 멀어지는 분위기다. 11월 치른 3경기에서 모두 져 5위까지 떨어졌다. 

해결사 노릇을 하던 손흥민도 시즌 초반보다 힘이 빠진 모양새다. 손흥민은 올 시즌 개막 3경기 연속 골망을 가르지 못했지만, 이후 꾸준히 골 맛을 봤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득점 덕에 승점을 챙긴 일이 많았는데, 그의 침묵과 함께 팀 기세가 사그라들었다. 
토트넘 손흥민이 오프사이드로 판정된 골을 넣은 장면. 사진=게티이미지
첼시전을 마친 후 손흥민의 모습.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애스턴 빌라전에서 거듭 골망을 흔들면서 ‘감’이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한 손흥민인 만큼, 토트넘의 부진은 특정하기 어렵다. 다만 토트넘은 이달 7일 첼시전(1-4 패)에서 센터백 미키 판 더 펜, 손흥민의 조력자인 제임스 매디슨을 부상으로 잃었다. 주전 수비수인 크리스티안 로메로까지 이 경기에서 퇴장당해 3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주전 선수들이 대거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리드를 지키는 힘이 확 줄었다. 토트넘은 주전 자원이 빠진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전과 애스턴 빌라전 모두 먼저 골을 넣고 두 골을 내주며 쓴잔을 들었다. 

주장인 손흥민은 애스턴 빌라전 패배 후 “우리는 이번 시즌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여러 차례 실수를 저질렀다. 골을 내주고 오프사이드를 범했고, 템포를 잃는 등 애스턴 빌라에 기회를 줬다”고 짚었다. 

이례적으로 사과 메시지도 남겼다. 그는 “팬들에게 매우 죄송하다”며 “3경기 연속 패배는 분명 우리가 원하는 방식은 아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어려운 상황에서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줘서 기쁘고 행복하지만, 아무리 경기를 잘해도 결국은 결과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우리가 플레이하는 방식에 관해서는 기쁘지만, 홈에서 질 때는 분명 마음이 아프다. 엄청난 응원을 받았는데, 경기에서 져 가슴이 아프다”고 털어놨다.

위기에 빠진 토트넘은 내달 4일 ‘2위’ 맨체스터 시티와 격돌한다.

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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