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푸스카스도 넘었다…'골든보이' 벨링엄, 레알 첫 15G 역대 최다골 경신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잉글랜드와 레알 마드리드의 신성, 주드 벨링엄(19)이 구단의 역대급 기록을 새롭게 썼다.
벨링엄dms 27일(한국시간) 스페인 카디스에 있는 에스타디오 누에보 미란디야에서 열린 카디스와의 2023/24시즌 라리가 14라운드 맞대결에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홈팀 카디스는 4-4-2 전형으로 나섰다. 예레미아스 레데스마 골키퍼를 비롯해 하비 에르난데스, 빅토르 추스트, 팔리, 호세바 살두아가 수비를 구축했다. 중원은 알렉스 페르난데스, 루벤 알카라스가 지켰고 측면에 루카스 페레스, 로베르트 나바로가 나섰다. 최전방엔 크라스 라모스, 로헤르 마르티가 득점을 노렸다.
원정팀 레알은 4-1-3-2 전형으로 맞섰다. 안드리 루닌 골키퍼를 비롯해 다니 카르바할, 나초, 안토니오 뤼디거, 페를랑 멘디가 수비를 구성했다. 토니 크로스가 홀로 수비를 보호했고 2선에 페데리코 발베르데, 루카 모드리치, 주드 벨링엄이 나섰다. 최전방 투톱엔 호드리구와 호셀루가 출격했다.
앞서 호드리구가 전반 14분과 후반 19분 멀티 골을 터뜨리며 레알이 2-0으로 앞서갔다. 벨링엄은 이날 후반 29분 팀의 승리를 몰고 오는 쐐기 골을 터뜨렸다.
벨링엄은 왼쪽에서 수비 한 명을 제친 뒤 돌파에 성공한 호드리구의 패스를 받았다. 그는 박스 안으로 전진한 뒤 각이 없는 상황에서 반대편 모서리를 보고 정확히 찔러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그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 세레머니인 양팔을 크게 벌리며 관중들을 바라봤다. 원정을 온 레알 팬들은 환호하며 승리를 확신했다. 벨링엄은 원정 팬들을 향해 구단 엠블럼을 치켜들었다.
레알은 세 골 차의 리드를 지키며 카디스를 상대로 3-0 완승을 거뒀다. 레알은 승점 3점을 얻어 14경기를 치른 현재 리그 선두(11승 2무 1패·승점 35)를 탈환했다. 한 경기 덜 치른 2위(11승 1무 1패·승점 34) 지로나는 오는 28일 오전 5시 아틀레틱 빌바오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벨링엄은 이날 득점으로 리그 12경기 11골 2도움을 기록했다. 공식전으로 범위를 넓히면 15경기 14골 3도움이란 엄청난 득점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이날 득점으로 벨링엄은 레알 입단 후 첫 15경기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종전 기록은 지난 2009년 여름 입단했던 호날두가 기록한 13골이다.
호날두는 2009년 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떠나 레알에 입성했다. 그는 첫 시즌인 2009/10시즌엔 9번을 달고 뛰었고 리그 첫 5경기에서 5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경기에서 4골을 폭발했다.
올랭피크 마르세유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에 후반 발목 부상을 당한 호날두는 챔피언스리그 2경기, 라리가 6경기에 결장한 뒤, 11월 26일 취리히(스위스)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통해 복귀했다. 리그는 바르셀로나와의 엘클라시코를 통해 복귀한 그는 2010년 1월 11일 마요르카와의 리그 17라운드까지 공식전 15경기 동안 13골 3도움을 기록했다.
호날두는 이후 레알에서 2018년 여름까지 9년간 뛰며 통산 438경기 450골 131도움을 기록했고 라리가 우승 2회, 코파 델 레이 우승 2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4회, 그리고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우승 4회를 달성했다.
무수히 많은 골과 트로피를 들어 올린 호날두의 첫 기록을 벨링엄이 뛰어넘으면서 레알에서 그의 미래가 크게 기대되고 있다.
벨링엄은 2019/20시즌 무려 16세 38일의 나이에 1군 무대에 데뷔하며 버밍엄 시티 최연소 데뷔 선수로 기록됐다. 단지 최연소 기록만 쓴 게 아니었고 그는 당시 챔피언십(2부) 41경기, 2,708분을 소화해 4골 2도움을 기록해 주전 선수로 거듭났다.
넓은 활동 범위와 왕성한 활동량, 여기에 공격 능력까지 갖춘 벨링엄은 많은 빅클럽의 이목을 끌었고 도르트문트(독일)가 그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도르트문트는 그에게 무려 3015만유로(약 431억원)의 이적료를 매겼고 버밍엄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 수입을 안겼다.
구단에 막대한 수입을 안기자, 버밍엄은 벨링엄의 등번호 22번을 영구 결번하기로 결정했다. 또 계약에 5%의 셀온 조항을 넣었다. 다음 이적 시 버밍엄은 그 이적료의 5%를 받는 셈이다.
벨링엄은 도르트문트에서도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2020/21시즌부터 2022/23시즌까지 세 시즌 동안 그는 도르트문트 통산 132경기에 나서 24골 25도움을 기록했고 분데스리가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이 됐다.
역대급 재능을 발현하기 시작한 벨링엄을 다시 영입한 건 유럽 최고의 빅클럽 레알이었다. 이번 여름, 레알은 벨링엄을 영입하며 1억 300만 유로(약 1472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했고 버밍엄은 앞서 도르트문트와의 셀온 조항에 따라, 이 이적료의 5%인 515만 유로(약 73억원)를 수입으로 얻을 수 있었다.
벨링엄은 모드리치, 크로스라는 월드클래스 미드필더들과 함께 뒤며 활약을 이어갔다. 여기에 카림 벤제마가 빠져 고민이었던 레알의 득점력을 벨링엄이 메우면서 레알 역시 큰 이득을 봤다.
벨링엄은 이미 지난 시즌 자신의 득점 기록인 14골을 단 15경기 만에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예고했다. 그는 도르트문트에서 42경기 14골을 넣었다.
이미 이 성적 만으로도 벨링엄은 2023 골든보이 상을 수상하며 활약을 인정받았다. 시상식을 주관하는 이탈리아 매체 투토스포르트에 따르면, 수상자를 선정하기 위해 매체는 유럽의 권위 있는 언론사에서 언론인 50명을 뽑아 국제 심사위원단을 꼽았다. 심사위원은 한 선수에게 최대 10점까지 줄 수 있기에, 한 선수가 얻을 수 있는 최대 점수는 500점이다. 이때 벨링엄은 무려 485점이라는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
벨링엄은 첫 15경기 14골로 호날두는 물론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 프루덴(이상 13골), 그리고 페렌츠 푸스카스(11골) 등 구단의 전설적인 공격수들을 모두 뛰어넘었다.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그가 미드필더로 이번 시즌 몇 골까지 터뜨릴지 주목된다.
사진=AP,EPA/연합뉴스, 마르카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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