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빅리거' 향한 최지만의 조언 "적응만 잘하면 성적 따라올 것" [현장인터뷰]

유준상 기자 2023. 11. 27.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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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고척, 유준상 기자) '해외파' 최지만이 오랜만에 국내 팬들과 함께 호흡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지만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양준혁야구재단 2023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 참가해 팬사인회, 경기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사전행사 이후 취재진을 만난 최지만은 "다들 한두 번 보니까 선후배 하면서 지내는데, 이렇게 보니까 좋다(웃음). 한국에 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 시차 적응 중이고, 운동은 바로 시작했다. (발등) 치료 목적으로 재활하고 있고, 11월까지는 그렇게 하다가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웨이트 트레이닝도 많이 소화할 것 같다"고 밝혔다.

최지만은 지난 9월 재활 경기 도중 오른발 부상을 입었다. 처음에는 '골절'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 정도로 심각한 부상을 입은 건 아니었다. 다만 그 여파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최지만은 "공 맞은 부위가 아직 좋지 않다. 좀 더 몸 상태가 호전될 수 있도록 재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년 한국에 들어오면 재활을 먼저 시작했다. 워낙 수술을 많이 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다 한 번씩 체크하고, 지금은 코어나 어깨 등 전체적으로 신경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이후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피츠버그 파이리츠로 트레이드된 최지만은 올 시즌 도중 한 번 더 트레이드로 팀을 옮겨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었다. 그 과정에서 부상과 부진도 있었다. 말 그대로 최지만에게 2023년은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올 시즌 빅리그 성적은 39경기 104타수 17안타 타율 0.163 6홈런 13타점 OPS 0.624.

최지만은 "힘들었다. 나뿐만 아니라 응원해 주신 분들도 같이 힘들었을 것"이라며 "그래도 이런 계기로 또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있다"고 한 시즌을 돌아봤다.

특히 최지만은 올 시즌을 앞두고 개최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지 못한 만큼 아쉬움이 컸다. 그는 "할 말은 많지만 그걸 다 할 수 없는 상태다. 그래서 팀도 이해시키려고 했던 것인데, 서로 조금만 양보했다면 더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지 않았을까 싶긴 하다"고 아쉬워했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앞둔 외야수 이정후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최지만은 "워낙 좋은 선수다. 솔직히 말하면 실제로 본 적은 별로 없어서 성공 여부를 말하는 건 조심스럽고, 또 선수들에게도 부담이 될 것이다. (김)하성이도 1~2년차 때 많이 힘들었는데, 길게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보면 무조건 성공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첫 해 좋은 성적을 내는 것보다도 빠르게 리그에 적응한다면 자연스럽게 성적은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응원했다.

미국 무대를 꿈꾸는 후배들도 챙긴 최지만은 "미국은 낯선 곳이다 보니 먼저 다가가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고, 하성이 같은 경우에도 매니 마차도와 엄청 친해지지 않았나. 빠르게 다가갈 수 있는 부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최지만은 올겨울 LG 트윈스의 외국인 투수 영입 후보군에 포함된 왼손투수 디트릭 엔스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과거 두 사람은 탬파베이 시절 한솥밥을 먹은 기억이 있다. 올해 일본프로야구(NPB) 세이부 라이온스에서 활약한 엔스에 대해 한국 무대로 향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아직 LG 측은 확정된 게 없다고 전한 바 있다.

최지만은 "그제(24일) 엔스와 연락했다. 그전부터 계속 한국으로 갔으면 좋겠다는 얘길 많이 했고, 정말 좋은 선수다. 그 선수도 어떻게 보면 기회를 받지 못해서 빅리그에서 성공하지 못했다. 한국으로 오게 된다면 너무 좋지 않을까"라며 "엔스가 내게 많은 걸 물어보더라. 부담 갖지 않고 20승 정도만 하면 되지 않겠냐고 얘길 하니까 웃더라. (LG는) 좋은 팀이고, 선수들과 감독님도 좋다고 알려줬다"고 말했다.

올겨울 최지만은 국내에서 시간을 보내며 새 팀을 찾을 계획이다. 그는 "매일 아침 필라테스를 하고 점심도 못 먹고 바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 뒤 저녁에는 사람들을 만나서 식사 자리를 갖고 있다"며 "내년에 어느 팀으로 갈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에이전트분께서 (새로운 팀을) 알아보고 있다. 2024시즌에도 목표는 늘 같다.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시즌을 보내고 싶다. 그래야 성적도 따라온다"고 다짐했다.

사진=고척, 유준상 기자/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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