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 펩, 좀 와볼래?' 누녜스, 느닷없이 펩한테 돌진→깜짝 놀란 클롭 "라이벌 관계를 착각했나"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리버풀을 이끄는 위르겐 클롭 감독이 경기 후 펩 과르디올라 감독한테 달려든 다르윈 누녜스를 보고 깜짝 놀랐다.
리버풀은 지난 25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맞대결에서 치열한 공방전 끝에 1-1 무승부를 거뒀다.
11월 A매치 휴식기 이후 치르는 첫 경기부터 우승 경쟁팀을 상대하게 된 양 팀은 팬들의 기대에 걸맞은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펼쳤다.
전반전 팽팽한 균형을 깬 건 맨시티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이었다. 전반 27분 리버풀 수문장 알리송 베케르의 킥이 부정확해 맨시티한테 공 소유권을 넘겨줬다. 이후 공을 잡은 네이선 아케가 멋진 드리블 돌파로 리버풀 선수들을 제친 뒤 홀란한테 패스했고, 홀란의 왼발 슈팅이 알리송의 손을 뚫고 그대로 골대 안으로 들어다면서 선제골로 이어졌다.
리버풀전 선제골로 홀란은 리그 14호골을 달성하면서 득점 2위 모하메드 살라(10골·리버풀)와 3위 손흥민(8골·토트넘 홋스퍼) 추격을 떨치는데 성공했다.
또 지난 시즌 36골을 터트리며 단일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다골 신기록을 세웠던 홀란은 14골을 더 추가하면서 프리미어리그 통산 50골 고지에 올랐다. 특히 불과 48경기 만에 50골을 달성하면서 앤디 콜(65경기 50골) 기록을 깨고,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빠르게 기록을 달성한 선수로 등극했다.
홀란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은 맨시티는 좀처럼 추가골을 만들지 못하면서 점수 차를 벌리지 못했다. 맨시티의 파상공세를 잘 막아내던 리버풀은 후반 35분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월드클래스 라이트백 알렉산더-아놀드는 살라의 패스를 받아 박스 안으로 들어간 뒤 반 박자 빠른 슈팅을 날렸다. 먼 포스트를 노린 아놀드의 슈팅은 그대로 골망을 가르면서 리버풀의 천금 같은 동점골로 이어졌다. 동점골을 터트린 후 알렉산더-아놀드는 관중석으로 다가가 '쉿 세리머니'를 펼쳤다.
경기는 스코어 1-1로 종료되면서 리버풀과 맨시티는 사이 좋게 승점 1점을 나눠 가졌다. 이후 아스널이 13라운드 브렌트퍼드 원정에서 1-0 승리를 차지해 승점 30(9승3무1패)으로 1위에 올랐고, 맨시티(승점 29·9승2무2패)가 2위. 리버풀(승점 28·8승4무1패)은 3위로 내려갔다.
한편, 경기가 끝난 후 중계카메라에 리버풀 공격수 다르윈 누녜스가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언쟁을 벌이는 장면이 잡혀 눈길을 끌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후 클롭 감독과 과르디올라 감독은 악수를 나눴는데, 이후 나타난 누녜스가 과르디올라 감독한테 무언가 말을 하면서 신경전이 발생했다.
악수를 나누고 돌아가려던 클롭 감독은 누녜스가 과르디올라 감독과 언쟁을 벌이는 모습을 보고, 황급히 누녜스를 끌어 안고 과르디올라 감독으로부터 떨어뜨리면서 신경전이 크게 번지는 걸 막았다.
많은 팬들이 어떤 이유로 두 사람이 언쟁을 벌이게 됐는지 궁금해 했지만 양 팀 감독 해당 사건에 대해 말을 아꼈다.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당사자인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누녜스는 나보다 강하다! 문제 없다"라고 밝혔다.
클롭 감독은 해당 상황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밝히면서 "내가 물어볼 사람이 잘못 됐다. 우리와 시티는 치열한 라이벌 관계가 아니라 단지 라이벌일 뿐"이라며 "하지만 난 누녜스가 라이벌 역사에 관해 잘 알고 있다고 확신하지 못한다"라고 설명했다.
클롭 감독의 설명으로 팬들은 누녜스가 승부욕에 불타 격한 발언을 한 것으로 추측했다. 리버풀과 맨시티는 최근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쳐온 라이벌로, 최근 5년간 프리미어리그 우승은 두 팀이 독식했다. 5번 중 맨시티가 우승을 4번이나 차지했는데, 리버풀은 불과 승점 1점 차로 맨시티한테 밀려 준우승만 2번했다.
다만 클롭 감독의 발언대로 리버풀과 맨시티는 우승을 두고 겨루는 경쟁팀 관계이지만 전통적인 라이벌 관계는 아니다. 이를 오해한 누녜스가 너무 흥분해 과르디올라 감독을 도발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거세졌다.
사진=EPA, AP/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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