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수야 너희 집 어디야?"…"(우)규민아 만나서 얘기해" [현장인터뷰]
(엑스포츠뉴스 용인, 최원영 기자) 선수 생활의 황혼기에 다시 만난다. 마치 오래전 그 시절로 돌아간 듯 천진난만하다. 기분 좋은 설렘을 느끼고 있다.
요즘 박경수의 휴대폰은 뜨겁다. KT 위즈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 우규민이 계속해서 메시지를 보내오고 있기 때문. 26일 KT의 팬 페스티벌이 열린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에서 만난 박경수는 우규민의 이름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박경수는 1984년 3월 31일생, 우규민은 1985년 1월 21일생이다. 2003년 LG 트윈스에 함께 입단하며 둘도 없는 친구가 됐다. 당시 내야수 박경수는 1차 지명, 투수 우규민은 2차 3라운드 19순위 지명을 받았다. 2014년까지 동고동락했다. 2015년 박경수가 신생팀 KT로 자유계약(FA) 이적하며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었다. 우규민도 FA 자격을 얻어 2017년 삼성으로 둥지를 옮겼다.
2024년, 두 친구가 재회한다. 올 시즌 종료 후 다시 FA가 된 박경수는 권리를 행사하지 않았다. 현역 연장 여부를 놓고 고민했다. KT 이강철 감독과 나도현 단장이 1년 연장 계약을 제의했다. 이 감독은 '주장직을 계속 수행한다'는 단서도 달았다. 박경수는 감사한 마음으로 1년 더 뛰기로 결심했다. 우규민은 지난 22일 열린 KBO 2차 드래프트서 KT의 1라운드 6순위 지명을 받았다.
박경수는 "삼성 원정경기를 가면 늘 친한 친구인 (우)규민이와 같이 밥을 먹었다. 몇 년 전부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1년이라도 같은 팀에서 한 번 더 뛰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눴다"며 "정말 신기하게도 이렇게 현실이 될 줄은 몰랐다. 무척 기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규민은 삼성의 보호선수 35인 명단에 자신의 이름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만약 다른 팀에 가야 한다면, 이왕이면 KT가 되기를 바랐다. 박경수는 "2차 드래프트 전부터 계속 연락하고 있었다. 지명 후 규민이에게 전화가 왔는데 '경수야!!!!!!'라며 소리를 막 지르더라"며 "25일에도 통화했다. 대구에서 행사(2023 라팍 운동회)를 마치고 삼성 선수들과 송별회 중이라고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대구에서 생활하던 우규민은 KT의 연고지인 수원에 새 집을 알아보고 있다. 박경수는 "자꾸 뭘 캡처해서 내게 보낸다. '이쪽이 너희 집이야?', '여기에 집 구하면 너랑 가까워?', '이 정도면 걸어갈 수 있어?'라고 묻는다"며 "'원정 갔다가 늦게 돌아오면 너는 우리 집에서 자고 가라' 등 별의 별소리를 다 한다. 일단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했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이어 "규민이가 수원에서 집을 알아볼 때 도와주려 한다. 내가 가만히 있을 수 있겠나"라며 "하는 척이라도 해줘야 한다. 같이 안 봐주면 서운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나이에 맞지 않게, 철없던 20대 때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많이 든다. 쓸데없는 대화만 하는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우규민의 합류를 반기는 다른 이유도 있다. 박경수는 "규민이에게도, 우리 팀에도 잘된 일인 듯하다. 투수진에 완전한 베테랑은 없었는데 규민이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 같다. 팀에 젊은 투수들이 많아 더 중요하다"며 "팀 내 사이드암투수가 부족하다. 규민이가 같은 유형인 이강철 감독님과 꼭 한 번 야구해보고 싶다는 말을 많이 했는데 잘 됐다"고 설명했다.
주전 포수 장성우와의 호흡도 기대 중이다. 박경수는 "개인적으로는 규민이의 제구력과 (장)성우의 리드를 합치면 1이닝 정도는 금방 삭제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성우는 리드를 굉장히 잘하는 포수다. 기대된다"고 전했다.
<에필로그-재윤에게>
2015년부터 올해까지 KT와 발걸음을 함께해 온 마무리투수 김재윤이 삼성으로 FA 이적했다. 박경수는 선배이자 형으로서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김)재윤이는 정말 성실하고 좋은 친구였다. 떠나게 돼 아쉽다. 어떻게 보면 선수의 운명인 것 같다. '형님, 그동안 잘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연락이 왔기에 '아쉽지만, 좋은 대우를 받고 이적하는 것은 정말 축하할 일이다. 삼성에서도 부상 없이 잘했으면 좋겠다. 또 얼굴 보고 이야기하자'고 말했다. 잘 보내줬다. 삼성 선수들도 분명 재윤이를 좋아할 것이다. 기분 좋게 떠나보내 주려 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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