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에 부모 잃은 4세 美소녀 석방…바이든 "전원 석방 노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4살 소녀 애비게일이 오늘 가자에서 풀려난 13명의 인질 가운데 한 명”이라며 “애비게일은 현재 안전하게 이스라엘에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임시휴전 사흘째인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이같이 밝히며 인질 전원 석방을 위한 노력을 다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애비게일이 돌아올 수 있어 감사하다”며 카타르와 이집트, 이스라엘 정부를 비롯한 모든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른 미국인 인질들의 석방도 기대하며, 추가적인 미국인 석방을 위해 모든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며 “우리는 인질 전원이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와 우리 팀은 카타르와 이집트, 이스라엘 정부와 긴밀한 연락을 주고받으며 협상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우리는 어제도 카타르와 통화를 해 애비게일의 석방을 압박한 바 있으며, 곧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도 통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인질 추가 석방을 위해 임시 휴전을 연장하는 것이 나의 목표”라며 “이번 휴전을 내일 이후까지 이어가 더 많은 인질이 풀려나고 인도주의적 도움이 가자에 도달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은 하루에 인질 10명을 풀어주는 조건으로 추가 휴전 연장에 합의했으며, 이번이 끝이 아니기를 바란다”며 “나는 인질이 석방되는 한 휴전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AFP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하마스 측도 휴전을 2∼4일 연장하기를 원하며, 이를 위해 최대 40명까지 인질을 추가로 풀어줄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측도 일단 인질 귀환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하마스 제거를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美 국적 인질 휴전 후 처음 풀려나…이중국적 4살 여아
하마스는 이날 미국 소녀 애비게일 이단(4세)을 포함한 13명의 인질을 석방했다. 휴전 개시 후 미국 국적자 석방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비게일은 지난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습 당시 부모를 잃고 납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4일 억류된 상태에서 4살 생일을 맞았다.
앞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나흘간 휴전과 함께 이스라엘인 인질 50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150명을 석방하기로 했다.
하마스는 휴전 첫날인 24일 이스라엘 인질 13명과 외국인 11명을 풀어줬고, 휴전 2일 차인 25일엔 이스라엘인 13명과 외국인 4명을 석방했다.
이스라엘도 지난 이틀간 휴전 합의대로 자국 교도소에 수감된 팔레스타인인 78명을 풀어줬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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