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에도 日 대상 2위·세계 16위, 신지애 '역전 대상' 놓쳤지만 '노장 품격' 뽐냈다

윤승재 2023. 11.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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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애. AFP=연합뉴스


신지애(35)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시즌 최종전을 공동 4위로 마무리했다. ‘역전 대상’은 아쉽게 놓쳤지만, 노장의 저력을 제대로 보여준 2023시즌이었다. 

신지애는 26일 일본 미야자키현 미야자키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JLPGA 투어 시즌 최종전 JLPGA 투어 챔피언십 리코컵(총상금 1억2000엔)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2개, 보기 1개를 기록하며 3언더파 69타를 작성했다.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를 기록한 신지애는 공동 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대회 전까지 JLPGA 투어 대상 격인 메르세데스 랭킹 2위(2660.06포인트)에 올라 있던 신지애는 최종전에서 우승했다면 대상까지 노려볼 수 있었다. 대상 포인트 1위 야마시타 미유(2717.19포인트)와 차이는 57.13점에 불과했다. 2018년 이후 대상 왕좌를 노렸다. 

하지만 야마시타가 이번 대회에서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우승하면서 신지애는 역전 기회를 놓쳤다. 야마시타는 시즌 5승으로 2년 연속 대상에 올랐다. JLPGA 투어 2년 연속 대상 수상은 2015~2016년 이보미 이후 6번째다. 

17일 파주 서원힐스CC에서 열린 BMW 챔피언십 기자회견에 참석한 신지애. BMW코리아 제공


신지애는 대상 포인트 2위, 상금 3위(약 1억5607억엔), 평균 타수 3위(70.1234점)로 JLPGA 투어 2023시즌을 마쳤다. 1988년생 나이를 감안하면 놀라운 자력을 보여줬다. 올 시즌 JLPGA 투어 21번의 대회에서 두 번 우승한 신지애는 톱10 진입을 15회나 하는 등 젊은 선수들 사이에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였다. 

그는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도 5회나 출전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AIG 여자오픈에선 3위에 올랐다. 한국에서 치른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도 공동 5위를 기록했다. 세계랭킹(16위)도 여전히 상위권이다.

신지애는 박세리의 1998년 US여자오픈 우승을 보고 골프를 시작한 ‘세리 키즈’다. 2005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입회한 신지애는 19년째 프로 경력을 이어가고 있다. 최나연, 이보미 등 세리 키즈들이 하나둘씩 필드를 떠나는 가운데 신지애는 단단하게 자리를 지키며 노장의 품격을 이어가고 있다. 

2022년 싱가포르 타나메라CC에서 열린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신지애가 1번 홀 티샷을 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 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신지애는 지난 10월 열린 BMW챔피언십에서 자신의 경쟁력 비결로 “선택과 집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느덧 30대 중반이어서 20대처럼 매 경기에 나가지 않는다. 컨디셔닝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라면서 “꾸준한 연습은 당연하고 스스로에 대해 많이 파악하고 분석하려고 한다. 인정할 건 인정하고, 욕심을 버리고 강약 조절을 하는 것”이라며 비결을 전했다. 

세리 키즈였던 신지애는 어느덧 ‘지애 키즈’를 키울 나이가 됐다. 그는 “지금이 후배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때인 것 같다. 내가 경험했던 것들을 공유하면서 골프계를 위해 노력하는 것도 내 롱런의 비결인 것 같다”라면서 “여러 대회에서 후배 선수들을 만나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바랐다.

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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