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스로 2차 인질 석방… 커지는 ‘휴전 연장’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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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26일 사흘째 교전 중지와 인질 석방을 이어가는 동안 휴전 연장을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임시 휴전 종료 즉시 가자지구 공격을 재개하겠다고 밝혔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휴전 연장 기대감을 드러내며 이스라엘을 압박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당초 예정된 4일간의 휴전기간이 지나도 추가로 인질 10명이 석방될 때마다 휴전을 하루씩 연장키로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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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줄 알았던 9살 딸, 아빠와 재회
‘한복 소녀’도 귀환… 엄마는 억류중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26일 사흘째 교전 중지와 인질 석방을 이어가는 동안 휴전 연장을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임시 휴전 종료 즉시 가자지구 공격을 재개하겠다고 밝혔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휴전 연장 기대감을 드러내며 이스라엘을 압박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외교관들이 이스라엘에 공격 재개를 연기하는 방안을 고려하라고 압박하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당초 예정된 4일간의 휴전기간이 지나도 추가로 인질 10명이 석방될 때마다 휴전을 하루씩 연장키로 합의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도 전날 인질 석방이 시작되자 기자회견을 열고 “광범위한 미국 외교의 결과”라면서 “이날 석방은 과정의 시작이며 앞으로 며칠 동안 수십 명의 인질이 가족 품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교전 중지가 연장될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실제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민주당을 지지하는 수많은 진보층은 이번 합의를 환영하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에게 휴전 연장을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지지율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 역시 휴전 연장을 절실히 바랄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주요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모두 밀리는 것으로 나온 데는 이스라엘 정책에 대한 지지층의 실망감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갈등의 골이 워낙 깊어 휴전 연장을 섣불리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백악관의 입장이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모든 인질을 돌려보내기 전까지 전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차 인질 석방도 가까스로 진행됐다. 하마스는 이날 이스라엘이 합의를 준수하지 않았다며 인질 석방을 연기했다가 뒤늦게 재개했다. 이 과정에서 카타르와 이집트가 이스라엘 및 하마스 설득에 나섰고 바이든 대통령도 움직였다.
하마스는 이날 어린이 8명, 여성 5명 등 이스라엘인 13명과 태국인 4명을 석방했다. 전날 1차 석방 때는 모두 24명(이스라엘인 13명, 태국인 10명, 필리핀인 1명)이 풀려났다.
딸이 하마스에 끌려가 숨졌다는 얘기를 듣고 차라리 고통 없이 숨진 게 다행일 수도 있다며 오열했던 아빠의 딸이 이번에 극적으로 살아서 돌아왔다. 9살 소녀 에밀리 핸드가 2차 석방 명단에 포함된 것이다. 에밀리는 지난달 7일 비에리 키부츠의 친구 집에서 자던 중 하마스에 납치된 뒤 사망자 명단에 올랐고, 아버지 토머스는 지난달 11일 CNN 인터뷰에서 “그들이 ‘에밀리를 찾았다. 사망했다’고 말했을 때 나는 그저 ‘네’라고 했다. 그리고 미소 지었다. 왜냐하면 그게 내가 아는 가능성 중 가장 좋은 소식이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흐느꼈다. 이후 에밀리가 살아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49일 만에 아빠 품으로 돌아왔다.
이날 풀려난 인질 중에는 어머니와 함께 납치됐던 13살 소녀 힐라 로템도 있다. 이날 인질·실종자 가족 단체가 공개한 사진 중에는 힐라가 한국에서 한복을 입고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도 포함됐다. 힐라는 이스라엘로 돌아와 가족과 재회했지만 어머니 라야는 아직 인질로 억류돼 있는 상태라고 WSJ가 전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김지애 기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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