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선수·단장까지… SSG, 우승 1년 만에 싹 바꿨다

송경모 2023. 11. 27.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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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

SSG는 플레이오프 2차전 당일 김원형 감독과의 계약을 전격 해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3년 총액 22억원의 대형 재계약을 안기며 힘을 실어주곤 한 시즌 만에 손바닥 뒤집듯 '결단'을 내린 것이기 때문이다.

유명 해설위원의 감독 내정설에 이어 정규시즌 1위 팀 LG 트윈스의 이호준 코치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SSG 감독 면접을 봤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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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형 감독 임기 2년 남기고 경질
세대교체 명목… 김강민도 한화로
급격한 변화에 2024 시즌 ‘불확실’


1년 만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 2022시즌 프로야구 챔피언 SSG 랜더스가 평지풍파를 맞았다. 우승 감독은 임기 2년을 남긴 채 경질됐고,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는 은퇴 기로에서 팀을 떠났다. 1년 차 단장은 일선에서 물러났다.

대혼란의 서막이 오른 건 지난달 31일이었다. SSG는 플레이오프 2차전 당일 김원형 감독과의 계약을 전격 해지한다고 밝혔다. 준플레이오프가 끝난 지 정확히 엿새 만이었다. 명목은 세대 교체였다.

후폭풍은 필연적이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3년 총액 22억원의 대형 재계약을 안기며 힘을 실어주곤 한 시즌 만에 손바닥 뒤집듯 ‘결단’을 내린 것이기 때문이다. 올해 SSG가 압도적 전력을 가지고 ‘3위밖에 못한’ 것도 아니었다. 득실점 차이를 통해 계산한 SSG의 올 시즌 피타고리안 기대 승률은 리그 7위였다.

감독 경질에서 촉발된 구설은 포스트시즌 내내 끊이지 않았다.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미국 연수 중이던 손시헌 전 코치를 2군 감독으로 스카우트한 데 이어 새 1군 사령탑을 정하는 과정에서도 뒷말이 무성했다. 유명 해설위원의 감독 내정설에 이어 정규시즌 1위 팀 LG 트윈스의 이호준 코치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SSG 감독 면접을 봤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감독 문제는 이숭용(사진) 전 KT 위즈 육성총괄을 선임하며 마무리됐으나 또 다른 대형 폭탄이 터졌다. 선수 생활의 황혼기를 보내던 프랜차이즈 스타 김강민이 난데없이 한화 이글스로 가게 된 것이다. 2차 드래프트 보호 명단에서 빠진 게 화근이었다. 은퇴 기로에서 선수 본인은 현역 연장을 원했고, 구단 측은 설득과 보호 중 어느 쪽도 해내지 못했다.

여론은 들끓었다. 선수단 내에서도 동요 징후가 뚜렷했다. 김광현, 한유섬 등 팀의 추축 선수들이 SNS에 불만을 표출했다. 이는 후속 조치로 이어졌다. SSG는 전날 김성용 단장의 보직을 R&D(연구개발)센터장으로 변경했다. 감독·코치 인선과 2차 드래프트 과정에서 생긴 논란에 책임을 묻기 위함이라고 콕 집어 강조까지 했다. 다만 일각에선 면피용 조처라는 지적도 여전하다.

급격한 변화에 직면한 SSG의 2024시즌은 불확실성 투성이다. 최주환은 김강민과 더불어 2차 드래프트로 팀을 떠나게 됐고 또 한 명의 프랜차이즈 스타 이재원은 방출됐다. 현장 리더십은 1·2군 모두 원점에서 시작하게 됐고 프런트 수장까지 바뀌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숭용 감독에게 직접 주문했다는 성적과 육성 두 마리 토끼가 유독 잡기 힘들어 보이는 이유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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