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88] 가장 위대한 쇼
28일이면 2030년 엑스포 개최지가 최종 결정된다. 대통령부터 글로벌 기업의 수장들 그리고 한류 스타들까지 발벗고 나서서 빈 살만이 진두지휘하는 중동의 오일 머니 파워에 맞서고 있다.
엑스포는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지구촌 3대 이벤트로 꼽히는 산업혁명의 꽃이다. 올핌픽보다 거의 반세기나 앞서는 긴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의외로 시작이 초라했던 올림픽과 월드컵과는 다르게 엑스포는 시작부터 폭발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 초기 올림픽 중 몇몇이 엑스포의 부대 행사처럼 치러졌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선진적인 과학기술의 산물들이 총출동하는 엑스포는 스포츠 행사들보다 직접적으로 자국의 국력을 전시할 수 있는 까닭에 세계의 모든 권력자들이 가장 침을 흘리는 축제이기도 하다.
1855년 파리 엑스포에선 그 유명한 보르도 와인의 등급이 만들어졌고 1889년 엑스포를 위해 에펠탑이 만들어져 이 도시의 상징적 건축물이 되었다. 이 엑스포에 당시 조선은 민영찬을 대표로 처음 참가했다. 1900년 파리에서 열린 엑스포는 놀랍게도 200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했는데 당대 인구 수준과 교통 시스템으로 볼 때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다. 120여 년 전에 이미 엑스포가 얼마나 큰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라고 할 수 있다.
엑스포는 단지 기술적 산물들의 전시장 혹은 비즈니스가 이루어지는 교역 시장만이 아니다. 다양하고 창조적인 각국의 예술이 교류하는 공간이기도 하며 인류 대중에게 미래의 희망을 교육하는 장으로 진화해왔다.
가장 최근에 열렸던 2021년 두바이 엑스포는 아랍권 최초의 엑스포였다. ‘마음의 연결, 미래의 창조(Connecting Minds, Creating the Future)’라는 테마는 아랍에미리트의 남녀 스타 세 명이 부른 이 엑스포의 주제가에도 그대로 녹아 있다. 그리고 두바이 도시 전체를 엑스포의 장으로 만든 그 웅장함은 노랫말처럼 “당신이 보게 될 가장 위대한 쇼(The greatest show you’ll ever see)”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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