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뱃돈 보관했다 너 크면 줄게” 아빠 경찰에 신고한 아들

아버지 “아이가 교육 잘못 받아 이런 일…”

게티이미지뱅크

중국에서 한 소년이 아버지와 설날 세뱃돈을 대신 보관해주는 문제를 두고 갈등을 겪다 아버지를 경찰에 신고한 사건이 발생했다.

16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달 초 란저우 경찰서에 한 소년이 전화를 걸며 "도둑이 집에 들어와 제 돈을 훔쳤다"고 신고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SCMP에 따르면 경찰은 서둘러 소년의 신고를 접수하면서도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고 한다. 소년과 통화 중에 의문의 남성이 "너, 경찰에 신고까지 하냐"는 외침도 함께 들었기 때문이다.

잠시 후 경찰이 소년의 집에 도착하자 소년은 환호한 뒤 자신의 아버지를 가리키며 "저 도둑을 잡아달라"고 소리쳤다. 이에 소년의 아버지는 경찰에게 "아이가 교육을 잘못 받아 이런 일이 생겼다. 설마 정말 신고할 줄은 몰랐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소동은 세뱃돈 보관 문제로 벌어진 부자간의 갈등이었다. 소년은 아버지와 갈등을 빚다 아버지의 휴대전화로 직접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출동한 경찰은 소년에게 "세뱃돈은 아버지가 너를 위해 보관하는 것이다. 돈이 필요할 때는 아버지에게 요청하고, 사용 내역을 함께 기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