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커피믹스 최악인 이유… '이 질환' 위험 높여

신은진 기자 2023. 11. 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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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 전후 습관적으로 인스턴트 커피믹스를 마시는 흡연자가 많다.

가벼운 흡연자도 인스턴트 커피믹스 섭취와 COPD 발병률의 연관성이 1.27(1.0 기준)로, 유의미한 연관성이 있다고 보긴 어려웠다.

연구팀은 "20년 동안 추적조사를 한 결과, 인스턴트 커피믹스 소비와 COPD의 연관성이 고도 흡연자에서만 발견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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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 흡연자가 인스턴트 커피믹스를 자주 마시면 COPD 발병위험이 커진다. /게티이미지뱅크
흡연 전후 습관적으로 인스턴트 커피믹스를 마시는 흡연자가 많다. 골초 중엔 둘을 같이해야 더 맛있다는 얘기를 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건강을 챙기고 싶다면, 담배와 인스턴트 커피믹스 함께 즐기는 일은 자제하자. 골초가 인스턴트 커피믹스를 많이 마시면 중증 호흡기 질환인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발병위험이 상승한다는 최신 연구 결과가 나왔다.

COPD는 주로 흡연, 공해 등 유해물질 때문에 기관지에 만성 염증이 생겨 기관지가 좁아지며 폐 기능이 떨어져 사망에 이르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세계인의 생명을 앗아가는 비(非)감염성 4대 질환으로 심혈관질환·암·당뇨병과 함께 COPD를 선정한 바 있다.

한양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연구팀은 40세 이상 성인 1만30명(2001~2002년)의 흡연 상태와 음식 섭취 패턴을 2020년까지 10차례에 걸쳐 조사하고, 이 패턴이 COPD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살폈다. 그 결과, 골초이면서 인스턴트 커피믹스 소비량이 많을수록 COPD 발병률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연구대상을 '비흡연자', '가벼운 흡연자(20갑년 이하 흡연)', '고도 흡연자(20갑년 이상 흡연)'로 구분해, 인스턴트 커피믹스(커피가루에 설탕, 크림을 첨가한 커피로 정의)와의 연관성을 찾았다. 갑년이란 평생 흡연력을 표시하는 단위로, 하루에 피우는 담뱃갑 수와 흡연한 기간을 곱하여 계산한다. 20갑년이면 하루 한 갑(20개비)씩 20년 동안 피운 것을 말한다.

연구 결과를 보면, 일단 인스턴트 커피믹스의 영향을 받는 건 고도 흡연자뿐이었다. 비흡연자의 경우, 인스턴트 커피믹스 섭취가 COPD 발병률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가벼운 흡연자도 인스턴트 커피믹스 섭취와 COPD 발병률의 연관성이 1.27(1.0 기준)로, 유의미한 연관성이 있다고 보긴 어려웠다. 그러나 고도 흡연자의 경우, COPD 발병률과 인스턴트 커피믹스와의 연관성 지수가 1.46으로 유의미한 연관성을 보였다.

폐 기능 수치는 골초에게 인스턴트 커피믹스가 얼마나 악영향을 주는 지 더욱 확실하게 보여준다. 연구팀은 폐 기능을 확인하기 위해 폐활량 지표인 '1초 강제 호기량(FEV 1)/강제 폐활량(FVC) 비율(%)'을 따졌는데, 인스턴트 커피믹스를 마시는 고도 흡연자의 폐 기능은 다른 집단보다 현저히 낮았다. FEV 1/FVC 비율 변화를 보면, 비흡연자는 -2.3~2.4였지만, 고도 흡연자는 -1.9~-0.6으로, 비율감소가 눈에 띄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20년 동안 추적조사를 한 결과, 인스턴트 커피믹스 소비와 COPD의 연관성이 고도 흡연자에서만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어 연구팀은 "커피 믹스는 설탕과 크림 섭취량을 늘리는데, 높은 설탕 섭취는 비만을 유발해 호흡기계를 포함한 신체의 다양한 부분에서 산화 스트레스 관련 염증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며 "이러한 상태는 호흡기의 병리학적 변화와 폐 기능 장애를 유발한다"고 말했다.

또한 "담배 흡연 역시 니코틴, 타르 등 다양한 독성 물질의 침착과 이에 따른 산화 스트레스를 통해 호흡기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인스턴트 커피 믹스에 함유된 설탕과 크림과 담배 흡연은 호흡기계 발달에 시너지 효과를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대한의학회지(JKMS) 12월 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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