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사요”… 수도권 아파트 억대 하락거래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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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이 급감한 가운데 가격을 낮춰서 매도하는 '하락 거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R114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고금리 기조가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내년 1월 말에는 거래량을 지탱하던 6억원 이하 특례보금자리론 우대형 대출도 중단됨에 따라 한동안 거래 위축이 예상된다"며 "집값이 큰 폭으로 떨어지진 않더라도 올해 가격이 많이 오른 지역을 중심으로 하락 거래도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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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 ‘상승거래’ 줄고 ‘하락거래’ 증가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이 급감한 가운데 가격을 낮춰서 매도하는 ‘하락 거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한 유동성을 공급해온 특례보금자리론이 축소되자 매수세가 줄어들며 시세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26일 부동산R114 등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공개된 수도권 아파트의 매매가격을 분석한 결과 8~9월 대비 10~11월 매매가가 상승한 거래의 비중은 50.8%로 조사됐다.
이는 6~7월 대비 8~9월의 수도권 아파트 상승 거래 비중이 64.7%였던 것에 비해 13.9% 감소한 것이다.
실제 서울 송파구 잠실 리센츠 아파트 전용면적 84.99㎡는 지난 9일 26층이 24억1000만원에 팔렸다. 지난달 24일 동일층이 25억9000만원에 거래된 지 한 달 만에 1억8000만원이 빠졌다.
노원구 상계동 주공16차 전용면적 59.39㎡는 지난 13일 4억원에 팔렸다. 올해 9월 초 6층이 5억2500만원에 팔렸는데 실거래가가 1억원 이상 하락했다.
이번 분석은 동일단지, 동일면적, 동일층에서 조사 기간 내 계약이 1건 이상 있는 경우의 최고가로 비교됐다.
반면 아파트 하락 거래는 증가세다. 8~9월 30.2%에서 10~11월에는 43.2%로 13% 포인트 늘었다. 서울은 8~9월 대비 10~11월 상승 거래가 71.5%에서 58.0%로 급감했다. 하락 거래는 34.8%에서 45.3%로 늘었다.
이처럼 최근 들어 하락 거래가 늘어난 것은 지속되는 고금리 기조와 ‘부동산 고점론’ 확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시중 유동성이 말라붙고 부동산 가격이 당분간 우하향할 것이라는 인식이 퍼지며 매수세가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전날 기준 10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293건을 기록했다. 지난 4월부터 월 3000건 이상 꾸준히 팔리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축소됐다.
특히 정부가 최대 5억원까지 부동산 자금을 빌려주는 특례보금자리론이 대폭 축소되며 시장 냉각을 가속화했다는 지적이다.
부동산R114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고금리 기조가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내년 1월 말에는 거래량을 지탱하던 6억원 이하 특례보금자리론 우대형 대출도 중단됨에 따라 한동안 거래 위축이 예상된다”며 “집값이 큰 폭으로 떨어지진 않더라도 올해 가격이 많이 오른 지역을 중심으로 하락 거래도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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