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판매 홍콩H지수 ELS서 내년 상반기만 3조 손실 우려

부광우 2023. 11. 26. 08:1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내 5대 은행에서 판매된 항셍중국기업지수(이하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에서 내년 상반기에만 3조원대의 손실이 불거질 것으로 우려된다.

홍콩H지수 기초 ELS 상품에서 40%대의 원금 손실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5대 은행에서 내년 상반기에 만기를 맞는 상품 규모만 8조원이 넘는다는 추산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투자 손실 이미지. ⓒ연합뉴스

국내 5대 은행에서 판매된 항셍중국기업지수(이하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에서 내년 상반기에만 3조원대의 손실이 불거질 것으로 우려된다. 홍콩H지수 기초 ELS 상품에서 40%대의 원금 손실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5대 은행에서 내년 상반기에 만기를 맞는 상품 규모만 8조원이 넘는다는 추산이다.

26일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개 은행이 사모·공모를 통한 펀드(ELF)와 신탁(ELT) 형태로 판매한 홍콩H지수 연계 ELS 중 내년 상반기에 만기를 맞는 규모는 약 8조4100억원이다. 내년 하반기 만기 도래 규모도 3조9219억원에 이른다.

관련 상품들에서는 수 조원대에 달하는 손실이 현실로 드러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홍콩증권거래소 상장 우량 중국 국영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는 2021년 초까지만 해도 1만~1만2000포인트에 달했지만, 지금은 6000포인트까지 추락한 상태여서다.

녹인형 ELS 상품의 경우 상반기 만기 도래분 대부분에서 녹인이 발생한 상황이다. 통상 녹인 기준선은 최초 기준가격의 50% 정도, 최종 상환 기준선은 70% 정도로 설정된다.

기초자산 가격이 가입 기간 중 녹인 기준선인 50% 아래로 떨어졌다면, 만기 시점에서 기초자산 가격이 최종 상환 기준선인 70%를 넘어야 약정된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다. 가입 기간 중 기초자산이 50% 아래로 하락하지 않아 녹인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만기 시점에서 기초자산 가격이 녹인 기준선 50%만 넘으면 원금과 이자를 받는다.

다만 녹인 발생 여부와 상관없이 만기 시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상환조건을 충족하지 않았다면 기초자산 가격의 하락률만큼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즉 녹인형 ELS 상품은 기초자산인 지수가 가입 당시 대비 녹인 기준선(통상 50%) 아래로 밀린 적이 있고, 만기 시점에서 최종 상환 기준선(통상 70%) 수준까지는 회복돼야 원금손실을 피할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 6000선에서 등락하고 있는 홍콩H지수가 반등하지 않는 한 원금손실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노녹인 상품도 손실 가능성이 크기는 마찬가지다. 노녹인 상품은 녹인 기준선 없이 만기 시 기초자산 가격이 최종 상환 기준선 이상이면 약정된 원금과 이자를 주는데, 최종 상환 기준선은 통상 65% 정도다. 이 역시 현재의 홍콩H지수 기준으로는 원금 손실이 불가피한 셈이다.

은행권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주요 은행들은 지난 6~8월 대응팀을 구성하고 대고객 안내를 강화하는 가운데, 대안 상품 연결 등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0일부터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ELS를 최근 수년간 팔아온 은행과 증권사를 대상으로 사실상 전수 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쟁점은 결국 불완전판매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시중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예금 상품처럼 판매가 이뤄졌다면 원금 손실 위험을 제대로 고지 받지 못했다는 취지의 민원과 분쟁이 급증할 것으로 우려된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