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의 사생활 논란…질타와 함께 잊지 말아야 할 불법 행위' [기자수첩-연예]
신인 그룹 라이즈의 승한이 사생활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했다. 대중에게 영향을 끼치는 아이돌의 위치에서 부적절한 행동으로 구설수에 오르내리는 일이 하루 이틀은 아니지만, SM엔터테인먼트는 '활동 중단'이란 대응으로 아티스트 관리에 더욱 힘쓰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라이즈는 SM엔터테인먼트가 NCT 이후 7년 만에 내놓는 보이그룹이라는 점에서 많은 기대 속에 데뷔했다. NCT 멤버로 활동했던 성찬, 쇼타로가 주축이 됐고, 가수 윤상의 아들 앤톤의 합류도 화제성을 더욱 날개를 달았다. 기대는 인기로 직결됐다. 데뷔 앨범 '겟 어 기타'(Get A Guitar)가 100만 넘게 팔렸고, 인스타그램 계정은 오픈 4일 만에 100만 팔로워를 돌파해 케이팝 그룹 내 최단 기록을 세웠다.
라이즈의 승승장구에 브레이크를 건 건 멤버 승한이었다. 데뷔 직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승한으로 보이는 남성과 여성이 스킨십을 하는 사진이 유포됐다. 데뷔 전부터 보이그룹에게 사생활 이슈는 예민한 문제로, 치명적일 밖에 없었다.
승한은 "데뷔 앞둔 상황에 실망시켜 드리고 팀에 피해를 끼친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면서 "누군가를 탓하거나 변명의 여지 없이 이 모든 일은 저의 경솔함에서 벌어진 일이고, 저의 지난 시간과 행동을 돌이켜보며 많이 반성했다"라고 직접 사과했다.
이렇게 승한의 반성과 함께 라이즈는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나갔지만, 또 다시 승한의 사생활 이슈가 문제가 됐다. 경솔한 발언을 하는 승한의 소셜미디어 비계정 라이브 방송과 승한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일본 길거리에서 흡연하는 영상이 무단 유포됐다.
데뷔 직전 사생활 문제로 지적 받았던 승한이었기에 팬들의 실망감도 컸다. 탈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이어졌다. 이에 SM엔터테인먼트는 활동 중단이라는 강수를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SM엔터테인먼트는 승한의 라이즈 활동 중단 사실과 함께 "현재 무단 유출·유포된 영상과 사진은 데뷔 전 연습생 시절 사적인 시간에 촬영된 것으로, 출처가 특정되는 영상을 사용해 화면 캡처를 하는 등 의도적인 2차 편집을 통해 오해를 유발하도록 여러 차례 재생산된 것"이라고 주장하며 "해당 영상과 사진의 무단 유출·유포자는 존재하지 않는 메신저 대화와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을 생성하는 악의적인 수법까지 동원해 사실과는 다른 날조되고 왜곡된 정보를 퍼뜨려 아티스트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 행위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승한은 자필 편지로 "어느 때보다 더 열심히 해야 하고, 정진해야 할 시기에 저로 인해 너무 피해를 드린 것 같아 깊이 반성하고 있다. 정말 반성하고, 성찰해서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게 더 노력하겠다"라고 다시 고개를 숙였지만, 여론은 싸늘하다.
'우상'이라는 뜻을 가진 아이돌에게는 보다 높은 잣대의 도덕성이 과거부터 요구돼 왔다. 현재는 전 세계가 케이팝을 주목하는 만큼, 소속사들은 연습생 때부터 멤버들의 사생활 및 스케줄을 관리하며 최대한 잡음이 나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인다.
그럼에도 불구 갓 데뷔한 신인그룹의 멤버가 두 번이나 눈살을 찌푸리는 사생활 논란의 주인공이 된 건 지적 받아 마땅하다. 본인의 문제로 멤버들과 스태프들에게 민폐를 끼치고 말았다. 황당할 정도로 경솔하고 무지했다.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도 있다. 두 차례 불거진 승한의 논란이 무단 유출·유포된 영상과 사진이었다. 인기 아이돌의 일탈 행동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지만 이는 엄연한 불법 행위로 시작됐다. 아이돌이라는 이유로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것을 당연시 여기는 만큼, 아이돌의 사생활 역시 보호 받아야 할 권리가 있다. 현재 무단 유출 및유포된 사진과 영상은 2차 가해로 이어지고 있다.
SM은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무단 유출 ·유포자를 특정해 경찰에 고소할 계획이며 사이버 범죄나 협박 등 각종 불법 행위에 대한 추가 법적 조치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승한과 무단 유포자가 피해자와 가해자가 됐다는 의미다. 그들이 마주한다면 고개를 숙여 사과하는 건 누구일까. 어렵지 않은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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