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찾아온 겨울 ‘협심증’ 주의보[헬스]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2023. 11. 25.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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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했다 ‘급성 심근경색’ 이어지기도

갑작스레 찾아온 추위에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11월 6일 오후 9시 강원도 태백과 산간 지역 등에 한파경보가 발령됐다. 예년 첫 한파경보 시점을 살펴보면 상당히 빠른 수준이다. 지난해 첫 한파경보는 11월 30일, 2021년에는 12월 24일 발령됐다. 11월 초 한낮 기온이 25.9도까지 올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불과 며칠 만에 초겨울 추위가 찾아온 셈이다.

기온이 갑자기 떨어질 때는 심장 건강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이 수축되고 좁아지기 때문. 특히 고지혈증·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다면 ‘협심증’을 조심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협심증 환자 수는 70만5259명으로 고령층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다.

협심증은 쉽게 말해 심장에 혈액이 부족해 발생하는 증상이다. 보통 안정 시에는 통증이 없는 게 특징이다. 하지만 운동을 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등 심장 근육에 많은 산소가 필요해지거나, 추위에 노출될 때 또는 극도로 흥분하는 경우 통증이 발생한다. 지속 시간은 심근경색증과 달리 대개 5~10분 미만으로 안정을 취하면 통증은 사라진다. 하지만 질환이 심해지면 안정 시에도 통증이 발생하고 통증 지속 시간도 길어진다.

협심증 증상은 체한 느낌이나 소화 불량과도 비슷해 착각하기 쉽다. 이에 전문가들은 가슴 통증이 느껴진다면 병원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협심증은 방치할 경우 급성 심근경색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병원에서는 진단을 위해 심전도나 심장 초음파, 핵의학 영상 검사 등 정밀한 심장 검사법을 활용한다.

협심증은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을 동반하는 혈관 질환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질환 진행 정도 따라 약물·수술 치료

협심증 치료는 질환 진행 정도에 따라 다양하다. 경미한 수준이라면 아스피린이나 니트로글리세린 등 약물 치료를 진행한다. 상황이 좋지 않다면 약물 치료로 부족하다. 내과적 시술이나 외과적 수술을 고려한다. 대표적인 게 관상동맥 중재 시술이다. 관상동맥에 관을 삽입하고 가는 철사를 통해서 막힌 혈관 부위를 풍선이나 스텐트로 확장시키는 방법이다. 수술과 달리 마취를 하지 않아도 되고, 회복 기간도 짧다. 흉터도 남지 않는다. 때문에 최근 협심증 치료에서 자주 활용되는 시술이다.

다만 관상동맥 중재 시술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한 협심증이라면 상황이 다르다. 관상동맥 우회술 등 외과적 수술이 요구된다. 관상동맥 우회술은 신체에서 비교적 효용 가치가 낮은 혈관을 이용해 막혀 있는 관상동맥 부위를 우회하는 수술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과 관리다. 전문가들은 협심증 위험 인자인 고혈압과 당뇨, 이상지질혈증 같은 만성질환을 잘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35호 (2023.11.22~2023.11.2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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