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사회 유종의 미, 김혜수 찬사 넘쳤던 청룡영화상

성하훈 2023. 11. 25.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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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회 청룡영화상 '밀수' 4관왕... 독립영화 수상 부진 속 상업영화 잔치

[성하훈 기자]

 44회 청룡영화상에서 사회를 맡은 김혜수, 유연석 배우
ⓒ KBS화면
  
 44회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는 <밀수> 제작사 외유내강 강혜정 대표
ⓒ KBS 화면
 
44회 쳥룡영화상의 주인공은 사회자 김혜수 배우였다. 수상자들은 지난 30년간 사회자로 청룡영화상을 이끈 김혜수 배우에게 감사와 찬사를 건넸고, 축하공연 역시도 김혜수 배우에 대한 헌사가 이어질 만큼 김혜수를 위한 시간이었다.

24일 저녁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청룡영화상에서 최우수작품상은 <밀수>가 수상했다. <밀수>는 조인성 배우가 남우조연상을, 고민시 배우가 신인여우상, 장기하 가수가 음악상을 각각 수상하며 4관왕을 차지했다. 감독상은 <콘크리트 유토피아> 엄태화 감독이 받았고, 이병헌이 남우주연상을, 박보영 배우가 청정원 인기배우상을 수상하며 3관왕이 됐다. 여우주연상은 <잠> 정유미가, 여우조연상은 <거미집> 전여빈 배우가 각각 수상자로 결정됐다. 신인감독상은 <올빼미> 안태진 감독이 신인남우상은 남자배우상은 <화란> 홍사빈 배우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정유미 "10년 전 김혜수 만나지 않았다면..."

하지만 진정한 청룡영화상 수상자는 김혜수 배우였다. 1993년부터 시작해 지난 30년 동안 매해 빠짐없이 사회를 맡아 온 김혜수 배우에게 정우성 배우가 별도의 트로피를 전달하며 지난 시간의 노고에 감사를 전했다.
  
 44회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을 수상한 <밀수> 고민시 배우
ⓒ KBS 화면
   
 44회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조인성 배우가 수상 소감을 마친 후 사회를 맡은 김혜수 배우에게 다가가 포옹하고 있다.
ⓒ KBS 화면
 
김혜수 배우와 함께 <밀수>에 출연해 신인여우상을 받은 고민시 배우는 "촬영 중에 조인성 선배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라며 "김혜수 선배와 염정아 선배는 공기같은 분이다. 그분들이 없다면 우리 캐릭터는 살아 숨쉴 수 없었을 것이다"라는 말을 전한 후 "혜수 선배 30주년에 제가 이렇게 청룡영화상 신인상 받을 수 있어 감사하다. <밀수>에서 옥분이가 춘자 언니를 롤모델로 생각했던 것처럼 선배님께서 닦아 놓은 멋진 길을 따라갈 수 있는 좋은 배우가 되겠다"고 인사했다.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조인성 배우는 함께했던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감사를 전한 후 "누구보다 가장 기뻐해 주실 김혜수 선배님과 한번 포옹하고 싶다"면서 사회자석으로 다가가 다정하게 껴안았다.

김혜수 배우는 "<밀수>를 하며 참 좋은 배우들 만났고 조인성 배우와 작업을 하며 참 많이 느끼고 배웠다"면서 "정말 멋진 사람이고 지금까지도 많은 걸 보여줬지만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참 멋진 배우"라고 화답했다.
 
 44회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수상자로 발표된 이병헌 배우가 송강호 배우와 포옹하고 있다.
ⓒ KBS 화면
  
 44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수상자 <잠> 정유미 배우
ⓒ KBS 화면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이병헌 배우는 "공정하고 권위 있는 영화상"을 강조하면서 "신뢰가 쌓인 데는 김혜수 배우가 30년간 한 자리에서 훌륭한 센스로 진행을 해 왔기 때문이다"라고 공을 돌렸다.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잠> 정유미 배우도 "제게 영원한 미스 김 김혜수 선배님. 10년 전 선배님 만나지 않았다면 제가 배우 일을 계속할 수 있었을지 모르겠다. 제가 이 자리에 있는 건 선배님 덕분이다. 앞으로도 항상 응원하고 그동안 너무 수고하셨다. 언제 어디서든 항상 아름답게 계셔주시길 바란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밀수> 제작사 외유내강 강혜정 대표는 "1993년부터 영화를 시작했는데, 매년 청룡영화상에서 조우할 수 있었던 건 영광이었다"며 "혜수씨 수고 많으셨어요"라고 인사했다.

지금이 떠나보낼 그 순간

시상자로 나온 배우들 역시 김혜수 배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년도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이정재 배우는 "청룡의 아름다운 순간을 김혜수 선배님이 함께해주셨다"고 했고, 한지민 배우는 "수상했을 때 김혜수 선배가 공감해줬다"며 감사를 전했다.

축하공연을 한 김완선 가수는 "김혜수 씨는 저의 뮤즈"라며 "오래전부터 팬이며 존경한다. 너무 특별한 자리에 초대해주셔서 감사하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의 김혜수 씨의 삶도 계속 힘차게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혜수 배우는 "김완선 씨와는 비슷한 시기에 데뷔해서 더 각별하다. 동시대에 함께 활동하면서 많은 영감을 주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김완선이라는 멋진 아티스트가 곁에 있어 행운이다"고 화답했다. 김혜수 배우는 박진영 가수의 축하공연 때는 무대로 나와 함께 춤을 추기도 했다.
 
 44회 청룡영화상 박진영 가수의 축하공연에 함께하고 있는 김혜수 배우
ⓒ KBS 화면
 
 44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30년 사회를 끝내며 마지막 인사를 하는 김혜수 배우
ⓒ KBS 화면
 
모든 시상이 끝난 후 무대에 등장한 정우성 배우는 "청룡영화상을 늘 편하게 왔다. 따뜻하게 대해준 김혜수라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다"라며 "김혜수를 떠나보낸 건 오랜 연인을 떠나보내는 심정과 같이 느껴진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그녀가 함께한 청룡영화상 30년은 김혜수였고 김혜수가 청룡영화상이었다"면서 김혜수에게 청룔영화상 트로피를 전했다.

김혜수 배우는 마지막 인사를 통해 "언제나 그 순간이 있다. 바로 지금이 그 순간이다. 일이건 관계건 떠나보낼 때는 미련을 두지 않는다. 지난 시간에 대해 후회 없이 충실했다고 자부한다. 청룡영화상과의 인연이 30회 31년이 됐다. 한편, 한편 소중한 영화와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과 마무리하면서 자리를 잡게 됐다. 우리 영화와 영화인의 연대가 소중한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매년 보내주신 박수에 감사드린다. 이제는 매년 연말 생방송을 앞두고 가졌던 부담을 내려놓고 22살 이후 시상식 없는 연말 맞이할 김혜수도 따뜻하게 바라봐주시기 바란다. 1993년부터 함께했던 청룡영화상 저에겐 큰 영광이었다. 고맙습니다"라고 작별 인사를 전했다.

독립영화 수상 저조

한편 44회 청룡영화상은 모두 18개 부문에서 10편의 작품이 수상했는데, 저예산 독립영화는 단편영화상을 수상한 <과화만사성>을 제외하면, 각본상을 차지한 <다음 소희>에 불과했다. 독립영화가 주목받은 영평상과 대종상과 비교하면 상업영화를 위한 잔치의 성격이 도드라졌다.

수상자(작) 명단은 다음과 같다.

▲최우수작품상 / <밀수>
▲감독상 / <콘크리트 유토피아> 엄태화
▲여우주연상 / <잠> 정유미
▲남우주연 / <콘크리트 유토피아> 이병헌
▲여우조연 / <거미집> 전여빈
▲남우조연상 / <밀수> 조인성
▲신인감독상 / <올빼미> 안태진 감독
▲신인여우상 / <밀수> 고민시
▲신인남우상 / <화란> 홍사빈
▲최다관객상 / <범죄도시3>
▲청정원 단편영화상 / <과화만사성> 유재인 감독
▲청정원 인기스타상 / 송중기 김선호, 박보영. 조인성
▲각본상 / <다음 소희> 정주리
▲촬영조명상 / <올빼미> 김태경 홍승철
▲편집상 / <올빼미> 김선민
▲미술상 / <거미집> 정이진
▲기술상 / <더문> VFX 진종현
▲음악상 / <밀수> 장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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