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도, 웹툰도, 게임도…동남아 집결하는 K-콘텐츠 기업

나건웅 매경이코노미 기자(wasabi@mk.co.kr) 2023. 11. 25.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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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 강자들이 동남아시아 시장 진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IP 비즈니스, 웹툰, 게임, OTT 등 다양한 영역의 콘텐츠 기업이 동남아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동남아는 전체 인구 평균 연령이 낮고 경제 성장세가 뚜렷해 여러 콘텐츠 기업이 주목하는 요충지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K-콘텐츠에 대한 호감 역시 동남아가 전 세계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웹툰 태국 플랫폼에서 연재된 웹툰 ‘섬머 나이트(Summer Night)’가 드라마로 재탄생한다. 사진은 드라마 ‘섬머 나이트’ 포스터. (네이버웹툰 제공)
영상 콘텐츠가 먼저 힘을 냈다. CJ ENM 베트남 법인 CJHK엔터테인먼트가 기획·투자·제작한 ‘냐 바 누’는 현지에서 흥행 신기록을 세우며 국민 영화로 떠올랐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한 CJ ENM은 2011년부터 베트남 현지 배급과 로컬 콘텐츠 개발에 힘쓰고 있다. 영화 ‘퀵’으로 베트남 영화 배급 시장에 첫 진출한 이후 극장·배급·제작 사업 등을 아우르며 연간 7~10여편, 지금까지 총 80여편의 한국 영화를 베트남에 꾸준히 소개해왔다.

K-웹툰은 특히 태국에서 큰 주목을 받으며 차세대 한류 콘텐츠로 떠올랐다. 2014년부터 라인웹툰 태국 서비스를 제공하며 최근에는 태국 웹툰 플랫폼 월간 순사용자 수(MAU) 1위까지 거머쥔 네이버웹툰이 대표 주자다. 현지 작가가 내놓은 웹툰이 드라마로 재탄생한 사례도 나왔다. 네이버웹툰에서 태국 작가가 연재하면서 조회 수 약 1억회를 끌어모은 웹툰 ‘섬머 나이트’는 태국 제작사가 드라마로 만들어 내년 상반기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웹툰은 지난해 기준 해외 진출 작품 수가 3700여개에 달할 만큼 IP 개발에 집중 투자해왔다. 태국에서는 현지와 한국의 크리에이터가 서로 협력하거나 태국 전통 설화 기반의 오리지널 작품을 선보이는 등 IP 개발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태국 법인과 증강현실(XR)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사 맘모식스가 카카오웹툰 태국 현지 IP 활용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국내 게임사들도 동남아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최근 베트남 현지에 동남아 시장 개척을 위한 전진기지로 ‘스마일게이트 베트남’을 설립했다. 베트남 법인을 한국에 이은 핵심 개발센터로 발전시킨다는 복안이다. 지난 4월 모바일 게임 ‘아우터플레인’을 말레이시아와 필리핀에 선보인 데 이어 올해 10월에는 신작 액션 어드벤처 게임 ‘원더러스: 이터널월드’ 사전 예약을 시작하기도 했다.

동남아 진출에 나선 스타트업도 있다. 종합 콘텐츠 IP 홀딩스 스타트업 ‘디오리진’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을 시작으로 해외 거점을 늘려 나가면서 콘텐츠 IP 유통 채널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디오리진은 인도네시아 기업 사바나(Savana), 오핌(Opim), 도팔라(Dofala)를 비롯해 베트남의 시냅스(Synapse), 펠릭스(Felix), 그레이(Grey) 등 다양한 기업들과 사업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북미, 일본, 중국 등 콘텐츠 3대 강국을 포함한 글로벌 중심의 IP 다각화 사업과 공동 프로젝트도 기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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