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관광객 늘자 이것마저 늘었다…강력 범죄에 제주 골치
고액 오가는 카지노 관련 범죄 연이어
제주 서부경찰서는 지난 24일 지인(중국인)을 감금한 혐의로 A(36)등 중국인 5명을 입건해 수사 중이다. 이들은 지난 23일 오전 6시부터 약 한 시간 동안 제주시 한 호텔 객실에 30대 중국인 B를 감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B는 사흘 뒤 이자 10%를 더해주겠다면서 A씨로부터 카지노 도박자금 약 5000만원을 빌린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첫 약속과 달리 A가 이자율을 20%로 올렸고, B가 거래를 무효화 하려 하자 A측이 B를 가둔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피의자들은 A씨를 대신해 B씨를 감시한 혐의다.
“갇혀있다” 불법 감금 잇따라
경찰 조사 결과 C와 D는 제주에 오기 전에는 서로 모르는 사이였다. 두 사람은 제주에 관광목적으로 무비자 입국해 제주지역 한 카지노 업장에서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은 관광 목적으로 제주에 30일간 무사증(무비자) 체류가 가능하다. 제주는 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거리두기 완화에 따라 2020년 2월 중단했던 외국인 무비자 입국을 지난해 6월 다시 허용했다. 시리아·수단·이란 등 무사증 입국 불허국 23곳은 제외됐다.
돈 못갚자 무차별 폭행도
경찰은 또한 이들에게 범행 후 옷을 갈아입을 수 있도록 모자와 상의를 제공하고, 도피 장소를 마련해 준 혐의(범인도피)로 또 다른 중국인을 붙잡아 수사하고 있다. 집단 폭행 목격자 신고를 받은 경찰은 약 10시간 만에 제주도 내에 숨어있던 피의자 8명을 차례로 검거했다. 피의자 7명은 피해자와 제주시 지역 모 카지노에서 만나 알게 된 사이다. 피해자가 카지노에서 도박 자금 1억원 상당을 빌렸다가 모두 탕진하고 잠적하자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현지에서 공안에 덜미를 잡힌 제주 카지노 관광객도 있다. 지난 9월 초께 카지노 에이전트 업체 직원 20대 중국인이 제주시와 서귀포시 모 호텔 카지노 두 곳에서 중국 국적 VIP 고객이 맡긴 7억8000여 만원을 몰래 인출해 중국으로 도망쳤다가 공안에 체포됐다.
제주 카지노 판 10만명→30만명
경찰 관계자는 “외국인 범죄는 사건 초기부터 경찰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신속한 검거와 엄정한 처벌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0월 기준 도내 8개 외국인카지노 총매출액은 1995억원으로 올해 2000억원 돌파가 예상된다. 외국인카지노 매출액은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1093억원 이후 2020년 693억, 2021년 488억원 등 2년 연속 하향 곡선을 그렸다가 지난해(807억)부터 다시 오르는 추세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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