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과 도시’ 속 예수] 진짜 기독교는 싸움이다

2023. 11. 25.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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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하나님의 자녀에게는 두 가지 큰 특징이 있다. …그 사람에게 있는 내면의 평화로 그를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그의 내면의 싸움으로도 그를 알 수 있다.” JC 라일은 그의 고전 ‘거룩(Holiness)’에서 이렇게 썼다. 그리스도인은 아버지의 집에서 행복을 누리는 어린아이인 동시에 구주의 전쟁에 참전한 군인이다.

나는 그리스도인이 되었을 때 전쟁터에 들어서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처음엔 낙하산을 타고 구원의 영광 위로 살포시 내리는 것처럼 황홀함을 느꼈다. 마침내 깨어나 그리스도를 알게 되었고 죄로부터 안전해졌으며, 무엇보다 천국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내가 착륙한 곳은 치열한 싸움터라는 것을 깨달았다.

물론 갈등은 언제나 내 안에 있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이 되고 느낀 내적 분열은 차원이 달랐다. 성경이 참되다는 것과 하나님이 실재하신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지. 게다가 죄를 죽이면 죽일수록 더 많은 죄가 내 속에서 고개를 쳐들었다. 뭔가 잘못된 게 분명했다. 바로 그때 라일을 만났다. ‘싸움(The Fight)’이라는 제목의 장에서 압도하는 강렬한 논증을 바탕으로 “진정한 기독교는 싸움”이라고, “모든 성도는 하나같이 군인이었다”고 말했다. 일련의 성경 본문도 뒤따랐다.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라.”(딤전 6:12) “영으로써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살리니.”(롬 8:13)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으라.”(엡 6:11) “너는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병사로 나와 함께 고난을 받으라.”(딤후 2:3) “선한 싸움을 싸우며.”(딤전 1:18)

하나님과 화평하게 하는 복음이 가져다주는 것은 죄와 벌이는 치열한 싸움이다. 왜냐하면 “예수님이 나의 주인”이라는 말은 “죄는 나의 주인이 아니다”라는 것과 같은 말이고, 따라서 예수님을 따르는 것은 마귀에 대한 반역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늘의 위로로 우리를 감싸시는 성령님께서는 우리에게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히신다.

“육체의 소욕은 성령을 거스르고 성령은 육체를 거스르나니 이 둘이 서로 대적함으로 너희가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니라”(갈 5:17)는 말씀이 사실이라면, 그리스도인에게 내면이 분열돼 갈라지고 또 찢어지는 듯 느끼는 것보다 더 정상적인 것은 없다. 우리가 영과 육을 가지고 있는 한 전쟁은 정상이다.

그러므로 기도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그 순간조차 모락모락 피어나는 유혹이나 기도하고 싶지 않다는 끔찍한 충동을 만날 때도 놀라지 말아야 한다. 복음을 나누라는 성령님의 강한 명령에도 우리는 얼마든지 영적 나태함에 빠질 수 있다. 아침에 충만하던 영적 충만함이 오후가 되면 어느새 사라져버리는 변덕스러운 영적 건망증도 만난다. 그리고 계시된 하나님 말씀보다 나 자신의 이해에 더 의존하려는 충동적 강박도 우리를 떠나지 않는다.

그리스도인의 싸움은 단순한 전쟁이 아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잘 알려진 치열한 전쟁이다. 우리는 전투에서 부상당하고 피를 흘리기도 한다. 바닥에 떨어졌을 때는 절망의 유혹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싸우는 그리스도인의 싸움이 얼마나 선한 것인가. 정말 좋다. 하나님께서 원수들을 밟을 것을 확신하기 때문이다.(미 7:19) 정말로 좋다. 가장 힘든 전투를 만날 때면 하나님이 우리를 더 강하게 하시겠다고 약속하셨기 때문이다.(사 41:10) 진짜로 좋다. 넘어지는 사람조차 예외 없이 다 용서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요일 1:9) 너무나도 좋다. 이 전쟁으로 인해 우리의 인간성은 파괴되는 게 아니라 회복되기 때문이다.(골 3:5, 9~10)

무엇보다도 특히 좋은 것은 우리가 그리스도 아래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고 그리스도를 위해 싸우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를 위해 죽으심으로 우리를 살리셨고, 결코 우리 곁을 떠나지 않겠다고 맹세한 위대한 대장이자 전우이시다.(마 28:20) 마침내 전쟁이 예수님이 주시는 영원한 평화에 의해 사라지는 날을 바라보며 우리는 오늘도 전진한다.

스콧 허바드
미국 디자이어링갓
(Desiring God) 에디터

◇스콧 허바드는 미국 디자이어링갓 에디터이며 올피플교회 목사이다. 베들레헴대학과 베들레헴신학교에서 공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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