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나침반이 된 성경말씀] 예수님 비난하던 삶에서 목회자의 길로

2023. 11. 25.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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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믿는 사람을 극도로 싫어하는 집안에서 자랐다.

형제가 많았던 큰집 형님 누님들이 상경하면서 예수를 영접하고 여의도순복음교회 신문과 조용기 목사님의 설교 테이프를 우리 집에 보내기 시작했다.

그런데 예수를 비난하던 내가 10여년이 지난 뒤 박조준 목사님이 시무하시는 갈보리교회를 다니고 있었다.

예수 믿은 지 6개월 되던 철부지 신자 시절, 연로하신 아버님이 전립선 수술 후 경과가 좋아졌다가 갑자기 위중해지면서 병원은 장례를 준비하라고 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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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임우성 국제독립교회연합회 사무총장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으니 사람이 이를 발견한 후 숨겨 두고 기뻐하며 돌아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사느니라.”(마 13:44)


예수 믿는 사람을 극도로 싫어하는 집안에서 자랐다. 유교 전통 집안에 시도 때도 없이 무당 굿을 했다. 작두 탄 무당 굿판의 어지러운 광경과 시끌벅적한 방울 소리, 초와 향, 울긋불긋한 색의 향연, 음산한 기운, 달밤에 시퍼런 칼춤을 추며 잡신을 쫓는다고 뛰어오르며 펄럭이는 긴 소맷자락….

거짓 선지자 발람처럼 많은 복채를 주던 어머니는 내가 큰 인물이 될 운을 타고났다 하셨다. 아버님은 풍수지리에 능하셨고 한학에도 조예가 깊으셔서 성균관 전학 향교 장의와 종친회장 등을 지내셨다. 아버님은 예수와 우리 집은 상극이라 했다.

나 역시 이런 부모님을 따라 ‘기독교는 상것이라 조상님 제사도 지내지 않는 천하에 몹쓸 것’이라 확신했다. 당시는 여의도순복음교회가 폭발적으로 부흥하던 시기였다. 형제가 많았던 큰집 형님 누님들이 상경하면서 예수를 영접하고 여의도순복음교회 신문과 조용기 목사님의 설교 테이프를 우리 집에 보내기 시작했다. 그러자 아버지는 대로하셨고 큰집 형님 누님들은 인간 취급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분들은 금식하며 경건하게 살려고 노력했고 오히려 우리 집을 불쌍히 여겼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저들이 불쌍했다. 그런데 예수를 비난하던 내가 10여년이 지난 뒤 박조준 목사님이 시무하시는 갈보리교회를 다니고 있었다. 예수 믿은 지 6개월 되던 철부지 신자 시절, 연로하신 아버님이 전립선 수술 후 경과가 좋아졌다가 갑자기 위중해지면서 병원은 장례를 준비하라고 권유했다. 나는 아버님을 살려만 주시면 내가 대신 죽든지 아니면 평생 주님 일만 하겠다고 대학병원 지하 계단에서 울부짖었다. 지금 생각하면 서원기도였다.

아버님은 재수술 후 깨어나셨고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예수를 안 믿겠다 하던 분이 생사의 고비를 넘긴 이후 연세 여든에 38㎏의 몸무게로 새벽기도를 시작하시며 주일성수와 십일조 생활을 철저히 했다. 아버지 주변의 지인들은 부친을 배신자로 낙인찍기도 했지만 아버님은 신앙의 지조를 지키며 천국을 사모하셨고 남은 재산을 기도원 부지로 헌물하기까지 했다.

나는 서원한 대로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서울 압구정예수교회를 개척했다. 주님의 핏값으로 세우신 교회, 예수님이 주인이신 교회, 주님의 뜻대로 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이다. 압구정예수교회는 창립된 지 24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개척교회다. 앞으로도 계속 개척교회이기를 소망한다. 주님 주신 사명 앞에 본향인 천국을 사모하는 교회가 되길 기도한다.

<약력> △전북대 법학과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목회학 신학석사),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신학박사) △성경적성경연구원 대표 △국제독립교회연합회 사무총장, 웨이크사이버신학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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