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인수해 편의점 전환…실패는 없다 [대한민국 장사 고수 열전] (25) 강득수 LK컴퍼니 대표

2023. 11. 24.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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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생/ 2006년 충북교육청 초등교사 임용/ 음성 지역 공립학교에서 16년간 재직/ 수업스타 1등급 등 다수 포상/ 2017년 10월 첫 점포 오픈/ 2021년 ㈜LKcompany 설립, 대표(현)/ 2023년 편의점 9개 운영(현)
최근 편의점 업계는 ‘점포개발러 전성시대’로 통한다. 본부에서 점포개발 업무를 담당하던 이들이 노하우를 활용해 퇴사 후 대박 매장을 오픈하는, 이른바 ‘선수 창업’이 잇따른다. 이런 상황에서 강득수 LK컴퍼니 대표(48)는 독특한 ‘신흥 강자’로 주목받는다. 초등학교 교사를 하다 가족과 함께 편의점 창업에 뛰어들어 청주, 세종, 음성 등 충청권에서만 총 9개점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적도 준수하다. 국내 편의점 평균 일매출은 150만원 안팎. 그의 매장은 모두 200만원 이상을 기록 중이다. 9개점을 모두 더하면 연매출 90억원이 넘는다.

강 대표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우선 ‘비전문가’ 출신임을 인정하고 초심자에게 적합한 전략을 선택한 것이 주효했다. 기존 편의점 고수들은 상권을 독점할 만한 숨은 ‘황금 입지’를 찾거나,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도시 상권을 개척하는 식이었다. 하지만 이는 난도가 높아 리스크가 컸다. 그래서 강 대표는 ‘매출이 확인된 마트 인수하기’에 나섰다.

다음으로 빛을 발한 건 그의 철저한 매장 잠재력 분석과 탁월한 협상력이다. 사실 1000가구 아파트 단지 입구에 위치한 오송점은 입지가 좋아 편의점 본부들도 모두 눈독을 들였다. 그러나 권리금이 시세보다 5000만~7000만원가량 비싸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었다. 이때 강 대표는 다른 점에 주목했다.

“권리금은 비쌌지만 주변에 공실이 많아 월세는 상대적으로 저렴하더군요. 5년간 월세를 적게 낼 수 있고, 매장의 성장 잠재력을 끌어올린다면 승산이 있다 싶어 과감하게 인수했습니다.”

‘비전문가’ 현실 인정하고 ‘고수’에게 조언 구해

이 매장은 마트에서 편의점으로 전환한 후 매출이 급증했다. 객단가가 1만원 이상으로, 업계 평균인 7000원을 훨씬 넘어선 것. 신생 산업단지인 오송은 구시가지에 비해 유통 인프라가 부족한 반면 주민 구매력은 상대적으로 높아 수요를 독점한 덕분이다.

매장 잠재력만 정확히 분석하면 본부 지원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편의점 본부들은 나름의 매장 평가 도구를 갖고 있습니다. 상권 분석 후 일매출을 예상한 뒤, 점주에게 얼마나 지원을 해줄지 ‘환산배분율’을 산정하죠. 저는 이를 역으로 이용합니다. 본부가 제시할 수 있는 지원금 마지노선을 예측해, 본부가 수용할 수 있는 최대치의 지원금을 제안하죠. 이렇게 창업한 편의점들은 모두 실제 매출과 수익이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그 이상이었습니다.”

강 대표는 최근 후배 창업자를 위해 장사 노하우 공유 플랫폼 ‘창톡’에서 편의점 창업 상담을 해주고 있다. 또한 편의점 다점포 운영 사업의 규모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35호 (2023.11.22~2023.11.2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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