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 내시경에서 온전한 '파리'가…美의사도 "미스터리"

김현정 2023. 11. 24.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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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대장내시경을 받던 환자의 장 속에서 살아있는 것처럼 온전한 형태의 파리가 발견돼 놀라움을 주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미국 미주리주(州) 한 대학병원 의료진은 60대 남성 A씨의 대장내시경 도중 결장 일부인 횡행결장 벽면에서 온전한 형태의 파리 한 마리를 발견했다.

이어 "만약 파리가 환자의 입으로 들어갔다면 위산에 분해돼 형태가 온전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파리가 대장에서 발견된 것 자체가 미스터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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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경로로 들어갔는지 밝혀지지 않아
"상추에 붙은 알, 창자 내려가 부화 가능성"

미국에서 대장내시경을 받던 환자의 장 속에서 살아있는 것처럼 온전한 형태의 파리가 발견돼 놀라움을 주고 있다. 파리가 어떤 경로로 환자의 몸속에 들어갔는지, 어떻게 위산을 피해 대장 중간 지점까지 도달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사진출처=미국소화기학회지 제공]

23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미국 미주리주(州) 한 대학병원 의료진은 60대 남성 A씨의 대장내시경 도중 결장 일부인 횡행결장 벽면에서 온전한 형태의 파리 한 마리를 발견했다.

당시 검진을 진행한 미주리대 병원 소화기내과 매튜 벡톨드 교수는 인디펜던트지와 인터뷰에서 "파리가 환자의 대장 안에 달라붙어 있었다"며 "다른 의사들과 함께 검침 도구로 쿡 찔러서 죽었는지 확인했다. 파리는 확실히 죽어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파리가 환자의 입으로 들어갔다면 위산에 분해돼 형태가 온전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파리가 대장에서 발견된 것 자체가 미스터리"라고 덧붙였다.

파리가 어떤 경로로 A씨 몸속에 들어갔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입으로 들어간 파리가 위산을 피해 장까지 내려갔다고 해도, 빛이 없어 어둡고 굴곡진 대장 중간 지점까지 도달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A씨 역시 그동안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했으며, 이날 병원을 찾은 것도 정기건강검진을 위해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대장내시경을 위해 장 정결제를 먹은 것 외에 전날 음식을 섭취하지 않았으며, 다만 검사 이틀 전 피자와 양상추를 먹은 게 전부라고 밝혔다.

벡톨드 교수는 "그나마 가능성이 있는 건 ‘구더기 감염증(myiasis·승저증)’이다"며 "금식 전 환자가 먹었던 상추에 파리알이나 유충이 있었고 그 알이 살아남아 창자까지 내려간 뒤 부화했을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사진출처=미국소화기학회지 제공]

구더기 감염증(승저증)은 파리 유충이 체내에 침입해 감염되는 병을 총칭한다. 보통 적절히 치료받지 못한 상처에 파리가 알을 낳으며 감염되는데, 드물게 과일이나 채소에 묻은 파리알을 통해 감염되기도 한다. 사람에게도 발생할 수는 있지만, 대부분 개와 고양이 같은 동물들이 겪는 병이다.

이번 사례처럼 곤충이 인간의 몸속에 온전한 모습으로 남아있는 일은 드물다. 앞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1984년 12개월 된 아기의 변에서 살아있는 벌레가 발견된 사례가 있었다. 당시 전문가들은 아기가 먹은 바나나에 파리알이 있었고, 그 유충이 배 속에서 살아남은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사례는 미국소화기학회지(Americ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 최근호에도 실렸다. 의료진은 '벽 위에서 자란 파리: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불가사의한 발견'(To Be a Fly on the Wall: A Mysterious Finding on Colonoscopy)이라는 제목으로 해당 사례를 발표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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