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는 女인데 이미지는 男…MBC '일러스트 왜곡' 사과

고기정 2023. 11. 24.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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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인터뷰 답변을 왜곡한 자막으로 논란을 일으켜 사과했던 MBC가 이번에는 일러스트를 왜곡했다는 비판에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이어 "교사가 취재 과정을 지켜봤고, 인터뷰 사용 여부도 당사자와 교사의 허가를 거쳤지만, 그런데도 정확하지 못한 자막을 내보냈다. 인터뷰에 응해준 초등학생과 부모님,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뉴스 보도에 있어 신중하고 면밀한 검토를 거쳐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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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자막 이어 일러스트 왜곡
해당 일러스트 삭제 후 다시 게시

초등학생 인터뷰 답변을 왜곡한 자막으로 논란을 일으켜 사과했던 MBC가 이번에는 일러스트를 왜곡했다는 비판에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MBC 뉴스데스크에서 가해 인물이 여성 학부모였음에도 남성이 여성을 때리려는 일러스트를 내보내 논란이 일었다. [사진=MBC 뉴스데스크 유튜브 캡쳐]

지난 23일 MBC 뉴스데스크는 '교실 쳐들어가 수업 중 교사 목 조른 학부모…징역 1년, 법정 구속'이라는 제목의 뉴스를 내보냈다. 해당 뉴스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1월 인천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부모가 자신의 아들이 학교폭력 가해자로 신고되자 교실에 난입해 교사에게 폭언을 퍼붓고, 교실에서 나가달라는 교사의 목을 졸랐다. 이 학부모는 초등학생들을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기소돼 1심 법원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문제는 피해 교사가 가해 학부모를 '이 엄마'라고 언급했음에도 남성이 여성을 때리려는 일러스트를 보도 화면에 사용했다는 것이다.

이에 온라인상에서 사실관계를 잘못 묘사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악의적 편집이다", "당근칼에 이어 그림마저도", "의도가 다분하다" 등의 의견을 내놨다.

이에 MBC는 입장문을 통해 "해당 기사의 앵커 멘트 배경 화면에서 여성인 가해 학부모를 남성 이미지로 잘못 표현해 이 부분을 삭제하고 다시 게시한다"며 "시청자께 혼선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시 게시된 뉴스 영상에는 일러스트 없이 학교 전경만이 배경으로 나왔다.

'왜곡된 자막' 사과한 MBC…"재발 방지에 최선 다할 것"

지난 21일 MBC 뉴스데스크가 보도한 '당근칼에 빠진 초등학생들, 장난감 칼에 부상 늘어'라는 제목의 리포트. 인터뷰에 나온 남자 초등학생이 "여자애들도 해요"라고 말하는 장면에, "여자애들 패요"라는 자막이 달려 보도됐다. [사진=MBC 뉴스데스크 갈무리]

앞서 MBC는 지난 21일에도 최근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유행 중인 당근칼 장난감의 위험성을 보도하며 "여자애들도 해요"라고 말한 남자 초등학생의 인터뷰에 "여자애들 패요"라는 자막을 달아 보도해 논란이 됐다.

이에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국 남성들의 폭력성이 발현된 것이라는 반응과 실제 음성을 들어보면 왜곡된 자막이라는 반응이 충돌해 남녀 갈등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해당 내용을 보도한 A 기자는 자신의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제 불찰로 마음이 불편하셨을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아이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규정할 생각이 없었고, 그렇게 비치길 의도하지 않았다"고 사과했다.

이어 "남녀 갈등으로 몰고 가려는 의도나 생각도 없었다"며 "참고로 한 쪽 성별이나 혐오를 지지하는 등의 커뮤니티 활동도 전혀 하고 있지 않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MBC 또한 "한 초등학생 인터뷰 중 '여자애들 패요'라는 자막이 방송됐는데, 재검토 결과 '여자애들도 해요'가 맞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당근 칼을 이용한 폭행까지 이뤄진다는 심각성에 집중한 상황에서 발음을 오인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사과했다.

이어 "교사가 취재 과정을 지켜봤고, 인터뷰 사용 여부도 당사자와 교사의 허가를 거쳤지만, 그런데도 정확하지 못한 자막을 내보냈다. 인터뷰에 응해준 초등학생과 부모님,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뉴스 보도에 있어 신중하고 면밀한 검토를 거쳐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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