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챙기려 마시던 ‘이것’… 알고보니 사망 위험 높였다

이채리 기자 2023. 11. 2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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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위해 과일 주스를 챙겨 마시는 사람이 많다.

연구 결과, 하루 열량의 10% 이상을 과일 주스를 포함한 가당 음료로 섭취한 사람은 5% 이하로 섭취한 사람보다 관상동맥성심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44%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당 음료를 마시면서 하루 추가로 과일 주스를 약 340mL 더 마시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조기 사망 위험이 24% 더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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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주스를 많이 마시면 사망 위험이 커지거나 심혈관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건강을 위해 과일 주스를 챙겨 마시는 사람이 많다. 과일은 무조건 좋다는 인식 때문이다. 물론 과일은 고지방, 고열량 음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건강한 편이다. 하지만 과일 자체는 생각보다 많은 양의 당을 함유하기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섭취할 경우 몸에 독이 될 수 있다.

◇ 과일주스, 하루 열량 10% 차지하면 사망 위험 14% 증가
과일 주스를 많이 마시면 사망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에모리대·코넬대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5년간 뇌졸중 연구에 참여했던 평균 연령 64세인 남녀 1만3440명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수집했다. 참가자 중 71%는 비만이거나 과체중이었다. 연구팀은 이들이 얼마나 많은 설탕을 섭취하는지 조사했고, 6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동안 1168명이 사망했고, 사망자 중 168명의 사망 원인은 관상동맥성심질환이었다. 관상동맥성심질환은 관상동맥을 통해 공급되는 산소의 양이 심근이 요구하는 양보다 적어져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연구 결과, 하루 열량의 10% 이상을 과일 주스를 포함한 가당 음료로 섭취한 사람은 5% 이하로 섭취한 사람보다 관상동맥성심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44%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원인으로 조기 사망할 위험은 14% 더 높았다. 또 가당 음료를 마시면서 하루 추가로 과일 주스를 약 340mL 더 마시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조기 사망 위험이 24% 더 높았다.

연구팀은 과일 주스에 들어있는 과당이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고, 복부 비만을 유발하는 호르몬을 자극한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로 인슐린 저항성이 높으면 인슐린이 지나치게 많이 만들어져 고혈압, 고지혈증, 심장병, 당뇨병과 같은 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

◇100% 착즙 과일주스도… 과하면 심혈관질환 위험
인위적인 당이 아닌, 자연적인 당을 첨가한 주스도 과하면 건강을 해친다. 실제 과도한 유리당 섭취가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유리당은 과일주스, 꿀 등에 있는 자연적인 당이다. 식품 속 특정 성분이나 다른 당과 결합하지 않고 분자 상태로 존재한다. 영국 옥스퍼드대 너필드 의대 연구팀은 영국 내 대규모 건강 데이터인 ‘UK 바이오뱅크’를 활용해 탄수화물·유리당 섭취량과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최소 2번 이상 식이 문제 평가를 받은 11만497명을 약 9.4년 간 추적·관찰했으며, 주기적인 설문을 통해 이들이 섭취한 음식과 영양소를 파악했다. 연구기간 동안 총 4188명이 심혈관질환 진단을 받았으며, 이 중 심장병, 뇌졸중 환자는 각각 3138명, 1124명이었다.

그 결과, 섭취하는 탄수화물의 유형·공급원에 따라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단 음료, 과일 주스 등을 통해 유리당을 많이 섭취할수록 심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했다. 유리당이 5% 증가할 때마다 심혈관질환 위험이 7% 높아졌으며, 이 중 뇌졸중 위험은 10%씩 상승했다. 심장질환 위험은 약 6% 증가했다. 심장질환·뇌졸중 위험이 가장 높았던 사람들은 하루에 약 95g의 유리당을 섭취하거나 유리당이 일일 섭취 열량의 18%를 차지했다. 총 탄수화물 섭취량 자체는 심혈관 질환과 깊은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세계보건기구 역시 비만과 대사질환 예방을 위해 유리당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해당 연구 결과는 이런 권고를 뒷받침한다고 볼 수 있다.

영국 국민건강보험(NHS)에서는 하루 과일 주스 섭취량을 150mL로 제한할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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