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론’ 이어 ‘내홍’까지 겹친 혁신위…‘용두사미’ 되나

박성영 2023. 11. 2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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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론'이 제기되고 있는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에 내홍까지 겹쳤다.

친윤(친윤석열)계를 비롯한 당내 주류 세력을 겨냥한 혁신위의 '총선 불출마, 험지 출마' 압박이 먹히지 않는 상황에서 향후 혁신위 운영방향 등을 둘러싼 위원간 갈등까지 고스란히 노출됐다.

지난 23일 혁신위 회의에서 비정치인 출신 위원과 정치인 출신 위원 간 격론이 오갔고, 박소연 이젬마 임장미 위원이 사의를 표했다는 일부 보도가 나오자 인 위원장이 일단 '사실무근'으로 상황을 수습하고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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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혁신위원장이 23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10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무용론’이 제기되고 있는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에 내홍까지 겹쳤다. 친윤(친윤석열)계를 비롯한 당내 주류 세력을 겨냥한 혁신위의 ‘총선 불출마, 험지 출마’ 압박이 먹히지 않는 상황에서 향후 혁신위 운영방향 등을 둘러싼 위원간 갈등까지 고스란히 노출됐다.

혁신동력 자체가 떨어지면서 혁신위 ‘조기해체론’에 무게가 더 실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조기해체가 현실화하면 혁신위를 출범시킨 김기현 지도부 역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혁신위는 24일 혁신위원 3명의 사퇴의사 표명설과 관련해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오늘 오찬을 하면서 확인한 바, 사의 표명을 한 바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언론 공지를 통해 밝혔다.

지난 23일 혁신위 회의에서 비정치인 출신 위원과 정치인 출신 위원 간 격론이 오갔고, 박소연 이젬마 임장미 위원이 사의를 표했다는 일부 보도가 나오자 인 위원장이 일단 ‘사실무근’으로 상황을 수습하고 나선 것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혁신위 내부 위원들 간의 극명한 인식 차가 외부로 드러나 버렸다.

혁신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회의에서는 혁신위 조기 해체와 관련한 격론이 오갔다고 한다. 혁신안 수용을 김기현 대표에게 더 강하게 압박하기 위해 당장 조기 해체해야 한다는 주장부터 임기를 다 채워야 한다는 주장까지 다양한 의견이 개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와중에 일부 정치인 출신 위원들이 당 지도부에 시간을 줘야 한다며 ‘속도조절론’을 주장하자, 비정치인 위원 일부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사의표명 논란까지 불거졌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경진 위원은 통화에서 “김 대표가 결정할 수 있게 시간을 끌어주면서 공간을 줘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며 “김 대표가 총선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위원들 사이에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이 곧바로 개입했지만, 이번 내홍 사태가 조기에 봉합될지는 미지수다. 혁신위가 지금까지 5개의 혁신안을 내놨지만, 이 중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당내 화합을 위한 대사면’(1호 혁신안)을 제외하고, 나머지 안들은 지도부에 의해 아직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지난 3일 2호 혁신안을 발표하며 내놓은 총선 불출마 및 험지출마 요구에 대해 지도부와 중진 의원, 친윤 의원들은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혁신위 무용론이 대두하게 된 상황에서 혁신위 내홍까지 불거지면서 향후 혁신동력 자체가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혁신위가 삐걱대면서 김기현 지도부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대표는 혁신위를 출범시키면서 전권을 위임하겠다고 했지만, 정작 혁신위의 험지출마 요구 등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25일 울산에서 의정보고회를 여는 것과 관련해 “울산은 내 지역구고, 내 고향인데, 울산 가는 게 왜 화제가 되나”라며 불쾌한 기색을 내비쳤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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