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96년 만에 월드컵 못 가나?…FIFA, 아르헨전 유혈 사태 조사→"승점 삭감 가능성 UP"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브라질 없는 월드컵이 정말 현실로 나타날까. 브라질이 경기 전 아르헨티나 원정 팬들을 폭행한 사건으로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징계를 받을 상황에 처했다.
브라질 매체 '글로부'는 지난 23일(한국시간) "FIFA는 마라카낭에서 열린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간의 경기에서 일어난 폭력 행위에 대해 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가능한 처벌은 벌금부터 승점 삭감까지 다양하다"라고 보도했다.
남미를 대표하는 축구 강국이자 라이벌 관계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지난 22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위치한 마라카낭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예선 6차전을 가졌다.
경기에 앞서 양 팀 국가가 울려퍼질 때부터 두 팀 팬들이 겹치는 관중석에서 폭력 사태가 일어남에 따라 킥오프가 27분 늦어졌다. 두 나라 유니폼 입은 팬들의 충돌 속에 일부 관중은 의자 등 기물을 파손했고, 소란이 이어졌다.
상황이 진정되지 않자 관중석에 경찰이 투입됐고, 양 팀 선수들도 관중석 쪽으로 다가가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경찰이 곤봉을 과격하게 휘두르며 관중을 가격하는 모습까지 나왔다. 이를 보고 위협을 느낀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를 비롯해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빠져나가 라커룸으로 들어가면서 경기 개최 여부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예정된 킥오프 시각이 10분 넘게 지난 뒤 심판진과 경기 감독관 등은 대화에 나섰고, 시간이 흐르며 경기장 안이 다소 진정되면서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피치에 돌아와 9시 57분께 어렵게 경기가 시작됐다.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된 양 팀 간의 맞대결은 아르헨티나의 1-0 승리로 끝났다. 치열한 공방이 이어진 가운데 후반 18분 지오바니 로셀소(토트넘 홋스퍼)가 올린 코너킥을 베테랑 수비수 니콜라스 오타멘디(SL벤피카)가 헤더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트렸고, 이는 결승골이 됐다.
위기에 처한 브라질은 후반 교체 투입된 조엘린통(뉴캐슬 유나이티드)이 후반 36분 거친 파울로 퇴장까지 당하며 패색이 더욱 짙어졌다. 실망한 팬 일부가 일찌감치 경기장을 떠나는 가운데 결국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이날 브라질 반칙 횟수가 26회, 아르헨티나가 16회를 기록해 도합 42번의 파울이 나온 라이벌 매치에서 마지막에 웃은 팀은 아르헨티나가 됐다. 반면 브라질은 지난달 베네수엘라와 홈에서 비긴 뒤 우루과이에 0-2로 완패하더니 이번 달 예선 2연전에선 콜롬비아와 아르헨티나에 모두 져 3연패에 빠지는 수모를 당했다.
브라질은 이번 아르헨티나전 패배 전까지 월드컵 예선 홈 경기에서 51승 13무의 무패 행진을 이어왔으나 자국 축구의 '성지'로 불리는 마라카낭에서 불미스러운 사건과 함께 월드컵 예선 홈 경기 사상 첫 패배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한편, 아르헨티나전 패배로 일각에선 브라질이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예선에 참가한 팀을 브라질을 포함해 총 10팀으로, 남미팀한테 주어진 월드컵 본선행 티켓은 6.5장이다. 지난 카타르 월드컵까지는 4.5장이었으나, 북중미 월드컵부터 본선 참가국 숫자가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변경돼 남미에 배정된 출전권도 4.5장에서 6.5장으로 늘어났다.
남미 지역은 참가팀 10팀이 모두 한 그룹에 모여 총 18라운드까지 치른 뒤 승점으로 순위를 매겨 월드컵 본선 진출팀을 결정한다. 6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아르헨티나가 승점 15(5승1패)로 1위에 올랐고, 승점 7(2승2무3패)인 브라질은 월드컵 본선 직행 턱걸이인 6위에 위치했다.
브라질은 역대 월드컵에 모두 참가한 세계적인 축구 강국이지만, 현재 명성에 걸맞지 않게 6위에 위치하면서 지구촌 축구팬들은 브라질 없는 월드컵이 현실이 될 수도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96년 만에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못 가는 것 아니냐는 뜻이다.
물론 예선전은 아직 12경기나 남았기에 벌써부터 브라질의 본선 실패를 논하는 건 시기상조이지만, 경기에 앞서 경찰이 아르헨티나 관중을 폭행한 사건으로 인해 승점이 삭감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글로부'는 "FIFA 징계위원회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예선 경기 시작 직전에 발생한 폭력 사건에 대해 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다"라며 "2023년판 FIFA 징계 규정 17조에선 브라질축구협회(CBF)가 경기장 안전에 대한 책임을 전적으로 진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 처벌 받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FIFA 징계 규정 17조엔 "홈팀과 연맹은 경기 전후 경기장 안팎의 질서와 보안을 책임진다. 그들은 모든 유형의 사건에 대해 책임이 있다"라고 명시돼 있다. 즉, FIFA는 브라질과 CBF에 경찰이 관중을 폭행한 사건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다.
이어 "징계 규정엔 각 위반에 대해 구체적인 처벌을 제공하지는 않지만 위원회 결정에 따라 적용될 수 있는 처벌은 벌금, 관중 제한 혹은 무관중 경기, 중립 구장에서 경기, 승점 삭감, 대회 퇴출 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벌금이나 무관중 징계로 끝날 수도 있지만 일부 아르헨티나 관중이 피를 흘리는 등 유혈 사태까지 일어났기에 승점 삭감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이 경우 브라질은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하는 상황을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다.
이번 사건에 대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모든 선수, 팬, 코치진, 감독은 예외 없이 안전하고 보호받으며 축구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 브라질은 이를 모든 수준에서 존중하길 바란다"라며 브라질에서의 심각했던 당시 상황을 비난했다.
남미축구연맹(COMEBOL)도 "모든 형태의 폭력을 비난하며 폭력, 인종차별, 외국인 혐오 및 차별을 종식시키기 위해 도움이 되는 조치에 항상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Tyc 홈페이지 캡처, EPA, AP/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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