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전기차는 위험하다?…친환경차부품인증센터가 안전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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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나오는 모든 전기차를 바다에 빠뜨려도 감전 위험은 없을 겁니다.'
지난 23일 찾은 광주광역시 광산구 친환경 자동차·부품 인증센터에서 만난 문보현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이같이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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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도까지 불지르고 침수시키는 등 12가지 가혹한 시험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모든 전기차를 바다에 빠뜨려도 감전 위험은 없을 겁니다.’
지난 23일 찾은 광주광역시 광산구 친환경 자동차·부품 인증센터에서 만난 문보현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이같이 자신했다. 국내 유일하게 가혹한 배터리 시험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친환경 자동차·부품 인증센터’를 통해 배터리 인증 수요 및 사후관리에 대응하고 친환경차 안전도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전기차는 위험하다?
인증센터는 2019년 국토교통부가 주관한 공모사업에 선정됐으며 총 393억원을 투입해 빛그린국가산업단지 내 구축됐다.
인증센터는 배터리시험동, 충돌시험동, 충격시험동 및 화재시험챔버 등 총 4개의 시험동으로 이뤄졌다.
그중 일반인은 쉽게 출입이 어려워 낯설어야 할 화재시험챔버에서는 예상외로 익숙한 광경이 펼쳐졌다. 건물 천장 대부분을 덮을 정도로 큰 초대형 후드 아래 가스레인지 불과 비슷한 불기둥 몇 개가 철망을 달구고 있어 흡사 고기 불판처럼 보였다.
철망 안에는 고기 대신 전기차 배터리가 고온시험을 기다리고 있었다. 큰 불에 한참 불탔던 전기차 배터리는 3시간 뒤에도 폭발하지 않아야 시험에 통과될 수 있다. 폭발 전 대피시간을 만들어주기 위함이다.
‘150초 동안 불을 지르면 800도에서 시작해 1500도까지 올라갑니다’. 연구원의 설명과 함께 가스레인지 같던 불은 점차 커지더니 이윽고 배터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타올랐다.
모든 것을 태워버릴 듯한 불이 전소되자 까맣게 그을린 배터리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일반적으로 불붙은 배터리는 금방 터질 것이라 예상하지만 색 말고는 변함이 없었다. 이런 가혹한 시험을 통과한 배터리만이 시판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화재에 대한 걱정이 덜어졌다.
“불나면 어떡할 거야.” 전기차를 사거나 구매를 권유했을 때 자주 나오는 대답이다. 이처럼 ‘전기차’하면 대번에 ‘화재위험’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로 전기차 안전성에 대한 불신은 전동화 속도를 늦추는 가장 무거운 모래주머니 중 하나다.
전기차에 관해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빈도는 극히 낮다는 것을 들어봤겠지만 최근 7~8개월간 전기차 화재빈도는 급격히 증가했다. 그동안 모수 자체가 적었지만, 현재 전세계에서 팔린 신차가 10대 중 1대일 정도로 보급되면서 화재 사례도 많아져서다. 전기차가 대중화될수록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화재빈도를 보일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는 한 번 불이 붙으면 화재 진압이 어려워 더욱 위험하다. 전기차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선제적으로 안전성 검증이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다.
화재 시험 외에도 지난해 2월부터 운영된 배터리시험동은 국제기준(10개)보다 강화한 총 12가지 항목의 평가시험을 하고 있다.
특히 해당 센터는 세계 최초로 바다와 같은 환경에서 침수평가도 하고 있다. 바닷물은 염도 때문에 일반 물보다 더욱 감전 위험이 높다. 이처럼 센터에서는 글로벌에서도 더욱 엄격한 시험 기준을 세우고 국제기준마저 더욱 강화시킬 정도로 안전성에 대해 선도하고 있다.
또한, 제 3자 인증 과정을 거치게 돼 신뢰도도 제고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그간 자동차 안전성은 제조사의 자기인증제도로 검증해왔지만 지난 6월 배터리 사전인증 제도가 통과됐다. 내년 말에 시행될 이 법에 따라 해당 센터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인증센터가 본격 가동되면 친환경 자동차에 특성화된 업무수행으로 지역 내 친환경자동차 산업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센터 구축을 통해 지역 내 일자리 창출과 지자체 재정투자 확대, 중소기업 개발비용절감, 친환경차 연구개발 및 지원이 확대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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