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통첩 던진 인요한…기로에 선 與 혁신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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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중진·친윤(친윤석열) 의원들에게 불출마·험지출마 등 결단을 당 지도부에 공식 요구하겠다고 밝히면서 당내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일부 혁신위원의 사퇴설이 제기되는 등 당 지도부와 혁신위간 신경전이 이어지면서 곳곳에서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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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에서도 "모든 것 내려놔야"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중진·친윤(친윤석열) 의원들에게 불출마·험지출마 등 결단을 당 지도부에 공식 요구하겠다고 밝히면서 당내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일부 혁신위원의 사퇴설이 제기되는 등 당 지도부와 혁신위간 신경전이 이어지면서 곳곳에서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24일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고 일부 언론에 보도된 3명의 혁신위원과 인 위원장은 오늘 오찬을 하면서 확인한바, 3명의 혁신위원이 사의 표명을 한 바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해명이 나온 것은 전날 혁신위 회의 후 비정치인으로 외부에서 온 박소연·이젬마·임장미 혁신위원이 사의를 표명했다는 소식 등이 언론에 알려진 탓이다.
관계자들의 발언 등을 종합하면 이날 회의에서 김경진 혁신위원은 ‘지도부가 연착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는 것 아니겠냐’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외부 혁신위원들은 유예 기간 없이 최고위에 보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혁신위 회의에서 격론이 벌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혁신위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그동안 10번 넘게 회의했는데 어제 회의가 가장 격론을 벌였다"면서 "(사의를 밝힌 의원들은) 설전 과정에서 본인들이 할 일을 다 했다. 뭘 이제 더 하겠냐는 취지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위원은 "혁신위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의결기구가 아니니, 당이 어떻게든 수용하고 바뀌어야 한다"면서도 "당은 수용하겠다는 입장이긴 한데 국민께는 뭐가 확 안 보이고, 지도부 등에 희생을 요청하는 것은 반응이 없다보니 엉뚱한 모양이 됐다"고 한숨을 쉬었다.
사퇴 논란이 정리되기는 했지만, 혁신위와 지도부, 친윤계 의원들간 ‘희생’을 둘러싼 불편한 관계는 현재 진행형이다. 권고 형식으로 희생을 요구했던 혁신위는 당사자들의 결단이 없을 경우 정식 혁신안 방식으로 당 지도부에 제출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혁신위도 외부 혁신위원들의 사퇴설까지 불거진 탓에 일종의 배수진을 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해석이 분분하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BBS라디오 인터뷰에서 "혁신위의 타임스케줄하고 우리 당 지도부의 스케줄이 안 맞아가는 것"이라는 풀이했다. 윤 의원은 "혁신위는 다음달 24일까지인데 중요한 공천은 2, 3월"이라며 "친윤계나 중진 의원들의 결단 이야기가 너무 빠른 카드"라고 지적했다. 그는 "1월부터 이런 이야기가 나와야 한다"며 "친윤계 의원들이나 김기현 당대표 등도 (혁신위에) 밀려서 하는 모양이 아닌 본인들의 결단, 주도적 희생, 헌신의 모습을 취해야 하는데 이게 아귀가 안 맞다"고 지적했다.
반면,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등을 지냈던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내려놓을 때는 내려놔야 선거에 이길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 의원은 이날도 BBS라디오 인터뷰에서 "모든 선거에서 우리가 단결을 안 해서 졌냐"며 "지도부를 비롯해서 우리 당 모든 분들이 모든 걸 내려놓고 정말 승리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그는 비대위 구성 가능성을 묻는 말에 "모든 방법이 다 고민할 수 있는 지점들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후보 시절 수행실장을 지낸 이용 의원은 의총에서 ‘지도부 흔들지 마라"며 "김 대표 체제 유지하자’"는 취지의 작심 발언을 했다. 윤 대통령의 뜻이 담긴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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