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4 데일리안 퇴근길뉴스] "비대위 없다" 與 김기현 체제 강화…관건은 '용퇴론' 등

이정희 2023. 11. 2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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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만희 사무총장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 "비대위 없다" 與 김기현 체제 강화…관건은 '용퇴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체제 굳히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전국위원회에서 최고위원 보궐선거를 진행해 김석기 의원을 선출하고, 최고위원 5인 체제를 복구했다. 당초 예고한 일정보다 일주일 앞당긴 시점이다. 김 대표는 "총선을 앞두고 나와 당을 이끌 신임 최고위원을 선출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김기현 대표와 가까운 김석기 의원이 최고위원에 선출되면서 당 안팎에서 제기된 '비대위 전환'은 사실상 어렵게 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국민의힘 당헌·당규는 당대표 혹은 최고위원 4명 이상 사퇴시 비대위가 구성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김 대표 입장에서는 두 명의 최고위원만 잡고 있으면 대표직 유지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국민의힘의 한 재선 의원은 "김 대표 본인이 결단하지 않으면 비대위로 가기 어려운 구조가 됐다"고 했다.

12월 중순 공천관리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방안도 김 대표의 '굳히기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대표가 임명하는 공관위원장을 세워 공천의 주도권을 가져가겠다는 뜻으로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공관위가 출범하면 자연스럽게 무게 중심이 옮겨져 지도체제 관련 이슈가 분산되는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이용 의원이 의원총회에서 "비대위 체제 전환은 없고, 있을 수도 없다"며 "김 대표 하에 똘똘 뭉쳐서 하나로 가자"고 말해 시선을 모으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수행실장 출신인 이 의원이 용산 측의 의중을 전한 게 아니냐는 추측에서다. 실제 이 의원이 그간 당내에서 '대통령의 메신저'처럼 행동해온 측면도 있다.

김 대표 체제 유지의 최대 변곡점은 다음주 혁신위의 혁신안 의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혁신위는 회의에서 '친윤·중진·지도부 불출마 또는 험지출마' 권고안을 공식 안건으로 의결해 다음주 지도부에 전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인요한 위원장은 "상당히 격앙된, 아주 절박한 심정"이라며 "아주 강한 메시지가 담길 것"이라고 예고했다.

물론 혁신위의 의결은 강제력이 없기 때문에 지도부가 반드시 수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거절할 경우, '자기부정'이나 마찬가지라는 점에서 비난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이를 계기로 당 지도부 사퇴 및 비대위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분출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현행범으로 체포되자마자 병원 이송된 박경석 전장연 대표…경찰 "물리적 접촉 없었어"

서울교통공사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지하철 시위에 대해 원천 봉쇄 방침을 밝힌 지 하루만인 24일 박경석 전장연 대표가 시위 도중 경찰에 체포됐다. 그러나 경찰이 박 대표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물리적 접촉이 발생해 박 대표가 부상을 입었다는 전장연 측의 주장과, 체포 과정에서 물리적 접촉은 없었다는 경찰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서울 혜화경찰서는 이날 오전 8시50분께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승강장에서 선전전을 하던 박 대표를 퇴거불응·철도안전법·업무방해 위반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그러나 박 대표는 연행 과정에서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고 오전 9시 5분께 혜화역 앞에서 구급차를 타고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으로 이송됐다.

전장연 측은 "경찰이 박 대표의 몸을 무리하게 들어 이동시키려고 하면서 부상이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마비 장애인인 박 대표를 경찰이 바닥에서 끌어 목 타박 등이 발생했고 체포 과정에서 경찰이 어떠한 고지도 하지 않고 불법으로 연행했다는 게 전장연의 주장이다.

경찰은 "연행 과정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린 직후 박 대표가 스스로 휠체어에서 내려 바닥에 드러누웠고 통증을 호소하자 구급대원을 요청해 들것에 실어 이동한 것"이라며 "경찰관이 (박 대표를) 바닥에 끌고 간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구광모 친정체제'…LG '선택과 집중‧미래준비' 가속화

LG그룹이 24일까지 사흘에 걸친 인사를 통해 경영진을 재편했다. 구본무 선대회장 시절부터 중책을 맡아온 부회장들이 모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가운데,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최고경영자(CEO)에 데뷔한 인물들이 그 자리를 채우면서 취임 5년 만에 구 회장 친정체제가 완비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LG그룹은 이날 LG전자 등 일부 계열사를 마지막으로 2024년도 임원인사를 마무리했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순혈 LG 출신 전문경영인의 상징과도 같았던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의 용퇴와 70년생 CEO의 등장(문혁수 LG이노텍 부사장)이다.

이는 취임 5년차를 맞은 구광모 회장이 이전 세대 인물들과 작별하고 한층 젊어진 경영진으로 세대교체를 단행해 지속성장을 위한 장기 레이싱에 돌입할 채비를 마쳤음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선택과 집중’을 앞세운 구광모 회장의 공격적 사업 재편이 한층 가속화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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