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38만개 늘었는데 청년만 감소…그들 일터 뺏은 이것
올해 2분기 임금근로 일자리가 1년 전보다 38만개 늘었다. 다만 증가 폭은 5분기 연속 둔화했는데 지난해 거리두기 해제로 일자리가 많이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라는 분석이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에서 일자리 증가를 견인한 가운데 청년 일자리는 홀로 3분기 연속 감소했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2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2분기 전체 임금근로자 일자리는 2058만4000개로 작년 동기보다 37만9000개(1.9%) 늘었다. 일자리 숫자 자체는 늘었지만, 증가 폭은 지난해 1분기 75만2000개로 정점을 찍은 뒤 같은 해 2분기부터 62만8000개→59만7000개→49만1000개→45만7000개→37만9000개로 5분기 연속 둔화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작년에 코로나19가 끝나면서 일자리가 워낙 많이 늘었다. 올해는 그만큼 다시 늘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임금근로 일자리 수 증감(전년 동분기 대비) 추이를 보면 2022년 1~4분기에 각각 75만2000개→62만8000개→59만7000개→49만1000개 증가했다. 2021년 32만1000개→68만1000개→49만1000개→37만6000개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매우 컸다. 이 영향으로 올해 1분기엔 45만7000개, 2분기엔 37만9000개로 증가 폭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60대 이상 일자리가 29만개(9%) 증가해 가장 많이 늘었다. 전체 일자리 증가분과 60대 이상 일자리 증가분을 단순 비교하면 10개당 7.6개꼴이다. 50대가 9만7000개 늘어 뒤를 이었고 30대와 40대도 각각 5만6000개, 3000개 늘었다. 60대 이상에선 보건·사회복지(7만6000개), 제조업(4만7000개), 사업·임대(3만1000개) 등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다른 연령층과 달리 20대 이하 일자리는 오히려 6만8000개(2.1%) 줄었다. 지난해 4분기(3만6000개)와 올해 1분기(6만1000개)에 이어 3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통계청은 저출산 고령화 여파에 따른 청년 인구 감소를 그 원인으로 분석했다. 지난달 고용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기준 15~29세 인구는 832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7만6000명(2.1%) 줄었다. 30대가 0.8%(5만3000명), 40대가 1.7%(13만6000명) 줄어든 것보다 감소 폭이 가파르다.
여기에 청년층 아르바이트 일자리가 많은 도소매 업종의 일자리가 둔화하고 있는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 도소매업은 기계화·무인화 등 산업구조 변화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에 줄어든 20대 이하 일자리에서도 도소매(-2만4000개)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그 외에 공공행정(1만4만000개), 사업·임대(1만3000만개) 등에서 감소가 두드러졌다.
성별로 보면 남성 일자리는 14만9000개, 여성은 23만개 증가했다. 전체 일자리 대비 비중은 남성은 56.6%, 여성은 43.4%를 차지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사회복지(10만8000개), 숙박·음식(5만1000개), 제조업(4만9000개) 등에서 일자리가 늘었다. 보건·사회복지는 사회복지 서비스업(7만개)과 보건업(3만7000개)에서 모두 증가했다. 숙박·음식도 음식점 및 주점업(4만6000개), 숙박업(5000개)에서 늘었다.
일자리 비중이 가장 큰 제조업은 기타 운송장비(1만1000개), 자동차(8000개), 금속가공(7000개) 등이 증가했으나 섬유제품(-5000개), 고무·플라스틱(-4000개), 가구(-2000개) 등에서 감소했다.
세종=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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