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컷' 발언 최강욱 글에…한동훈 "이게 민주당이다, 멍청아"

김윤호, 김한솔 2023. 11. 24. 16:2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총선 출마설이 나오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인종혐오나 여성혐오 같은 건…범주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그런 식의 용어를 공개적으로 구사하는 사람이나 집단은 민주주의 공론의 장에서 퇴출당하는 것이 세계적인 룰이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24일 오전 울산 HD현대중공업을 방문해 "만약에 어떤 정치인이 공개석상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을 흑인 비하 용어로 지칭하면 즉각적으로 영원히 퇴출당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한 장관은 "'이게 민주주의다 멍청아'라고 했다는데 '이게 민주당이다. 멍청아'라고 하는 게 국민이 더 잘 이해하실 것 같다"고 했다.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한동훈 장관. 연합뉴스

이는 최근 민주당 최강욱 전 의원이 '설치는 암컷' 발언과 이런 표현을 허용하는 것이 민주주의라는 취지로 글(It's Democracy, stupid. 이게 민주주의다, 멍청아)을 남긴 것을 직격한 것이다.

한 장관은 총선 출마설과 관련해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종전과 같은 말을 했다. 대전 방문 때 "여의도 사투리 대신 5000만명의 문법을 쓰겠다"고 한 의미에 대해선 "(제가) 지방에 살 때는 충청도 사투리를 쓰면서 말을 느리게 했다. 서울에 살면서 말이 빨라진 거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지난 22일 대전에서 "여의도 300명이 공유하는 화법이나 문법이 있다면 그건 여의도 사투리일 것"이라며 "나는 나머지 5000만명이 사용하는 문법을 쓰겠다"고 했다.

24일 HD현대중공업을 찾은 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쓴 방명록. 사진 HD현대중공업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춘천 출마를 언급했고, 불쾌해했다고 전해진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건) 제 얘기는 아닌 것 같다…"라면서 "춘천은 매력적인 지역이다"고 즉답을 하지 않았다. 한 장관은 총선 이후 거취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총선 이후 이민청이 설립된다면, 계속 맡을 것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살아오면서 순간순간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을 해왔다. 모든 결실을 내가 꼭 따먹으려고 하지 않는다"고만 말했다. 법무부 장관 인선에 대해선 "아는 바가 없다"고 답했다.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울산방문 배경이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자 지역구라서, 정치적 행위가 아니냐"는 뒷말이 있는 것에 대해 한 장관은 "대한민국 모든 곳은 누군가의 지역구다. 국회 불려 다니지 않은 특이한 기간이 생겼는데, 이 기간에 그동안 미뤄왔던 일정을 하는 것"이라고 정치적 행보가 아님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보기에는 전임 장관보다 현장 방문을 너무 덜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은 가능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 장관은 이날 외국인 근로자 비자 관련 정책, 근로자 수급 등에 대해 "조선소가 지금 인력이 부족해서 배를 못 내보내고 있어 안타깝다.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E-7-4(숙련기능인력) 비자 확대 등 인력 공급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HD현대중공업에서 열린 '조선업 혁신적 발전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세계 최고의 조선업 현장. 이 조선업 현장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은 그리고 여기 모인 우리가 모두 지금과는 달랐을 것 같다"면서 "필요한 제도로 저희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故) 정주영 회장의 자서전을 읽고 일부 내용을 소개하기도 했다.

한동훈 장관 지지자들이 울산 유니스트에 세워둔 꽃. 김윤호 기자


한 장관은 오후 일정으로 울산과학기술원(유니스트)을 찾아 외국인 구성원에게 외국인 비자 관련 법무부 정책 등을 소개했다. 한편 이날 서울·대구·광주 등 전국에서 온 한동훈 장관 지지자들은 '믿습니다. 행복합니다' 같은 문구를 쓴 꽃을 유니스트에 세워 눈길을 끌었다.

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