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논란' 민주당, 친명 좌장 정성호 "삼사일언 하라"

野, 노인·여성·청년 '비하 3종 세트' 오명
정성호 "듣는 사람 중심으로 생각해야"

친이재명계 좌장 격인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월 14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데일리안 DB

'노인·여성·청년 비하' 등 막말 논란이 더불어민주당을 휩쓰는 가운데, 친명(친이재명)계 좌장 격인 정성호 의원이 발언 당사자들을 겨냥한 듯 "삼사일언(三思一言) 하라"고 당부했다.

정성호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에 "정치인의 말은 무거워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삼사일언은 '세 번 생각하고 한 번 말한다'는 것으로 말을 할 때는 언제나 신중히 생각한 후에 해야함을 뜻한다.

앞서 최강욱 전 의원은 민형배 의원의 광주 북콘서트에서 "설치는 암컷"이라며 막말을 하자 여성 비하 논란이 불거졌고, 민주당 지도부도 최 전 의원에 대해 '당원권 6개월 정지' 비상징계를 내리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그러자 민주당 싱크탱크인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지난 22일 한 유튜브 방송에 나와 최 전 의원의 말에 대해 "뭐가 잘못된 것이냐"라고 반발하면서 불 난 집에 기름을 퍼부었다. 결국 홍익표 원내대표가 어떤 방식으로든 책임을 묻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남 부원장은 사퇴했다.

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회의 '노인 폄하' 논란과 총선기획단의 '청년 비하' 현수막 논란이 막 잠잠해질 때 쯤 불거진 '여성 비하' 파문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민주당을 향해 '비하 3종 세트'라는 비판이 나온다.

정 의원은 이같은 논란의 확산을 우려한 듯 "말은 입에서 나온 순간부터 내 것이 아니다. 주워담을 수 없다는 뜻"이라며 "내가 무슨 의미로 말했느냐 보다는 듣는 사람들이 무슨 의미로 받아 들였느냐가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그러면서 "그렇기에 특히 정치인의 말은 무거워야 한다. 삼사일언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