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개혁연합 신당' 제안…"이준석 신당, 안철수식 정치 재탕일 뿐"

금태섭·양향자 신당도 겨냥 "질 나쁜 정치" 비판
"선거공학적 주판 놀음 그만…대전환 필요"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24일 내년 총선 출사표를 던지며 진보 진영이 연대하는 '개혁연합신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용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보적 정권교체의 기틀을 기필코 마련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용 의원은 "극우적 이념 세력이 대통령실과 정부 곳곳에서 권력을 차지하고 정치, 언론, 방송, 학계, 시민사회, 노동 등 사회 전 영역을 탄압하며 헌법과 민주주의를 유린하고 있다"며 "현시점 민주진보진영의 과제는 분명하다. 하루라도 빨리 윤석열 정권을 멈춰 세우고, 대한민국 정치를 쇄신하여 진보적 정권교체를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가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2대 총선 계획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어 "이대로 못 살겠다는 아우성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는데도, 어디에서도 책무를 다하는 정치를 찾아볼 수 없다"며 "그러니 국민께서 분노와 환멸을 느끼는 것은 지당한 일"이라고 했다.

용 의원은 최근 정치권에서 우후죽순 거론되는 신당 창당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제3지대를 노리는 선거 공학 신당 주창자들은 여전히 수도권 몇 석, 호남 몇 석, 대구 몇 석만 읊을 뿐"이라며 "몇몇 유명인의 생존을 목표로 한 선거 공학적 주판 놀음으로 국민적 울분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용 의원은 특히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언급하며 "'이준석 신당'이야말로 점입가경이다. 실체는 뻔하다. 안철수식 새롭지 않은 새 정치, 내용 없는 중도정치의 재탕일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곳저곳 손을 내밀며 '반윤(反尹)연대'를 외치는 동안, 이 전 대표는 국민 삶을 바꾸기 위한 어떠한 개혁 방향도 약속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그간 '금태섭 신당', '양향자 신당', 심지어 정의당 일부 세력이 보여온 것은 구태를 구태로 갚는, 그야말로 질 나쁜 정치의 모습"이라고 했다.

용 의원은 "저는 민주 진보 진영이 진정으로 승리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반윤'으로 싸울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일으키는 대전환을 향한 개혁 정치로 대결해야 한다고 믿는다"며 "이번 총선에서 기본소득당의 이름을 잠시 내려놓아야만 하는 한이 있더라도, 선거연합정당을 통한 총선 승리를 이뤄낼 것을 국민께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용 의원은 구체적으로 기후 위기 대응, 첨단전략산업 육성, 국민통합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어 "기본소득당은 이와 같은 큰 틀의 전환 방향에 동의하는 이들과 먼저 함께하고 한다"며 "내년 총선 개혁연합신당의 성공을 위해 신당을 창당한다는 각오로 좌고우면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