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미의 영화로 보는 세상]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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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회 아카데미시상식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되는 등 세계 유수 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영화 '레슬리에게'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피폐한 삶에서 다시 한번 찾아온 인생의 소중한 만남과 새 출발을 그리는 영화는 많은 사람에게 공감과 감동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는 행복은 물질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닌 삶에 집중할 때 즐거움을 누릴 수 있고 마음속에서 출발한다는 진리를 전한다.
영화 '레슬리에게'는 물질만능의 현 세태를 지적하면서 마음의 행복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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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회 아카데미시상식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되는 등 세계 유수 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영화 ‘레슬리에게’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피폐한 삶에서 다시 한번 찾아온 인생의 소중한 만남과 새 출발을 그리는 영화는 많은 사람에게 공감과 감동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싱글맘 레슬리(안드레아 라이즈보로 분)는 19만 달러 복권에 당첨돼 마을에서 화제의 인물로 떠오른다. 아들 제임스(오웬 티그 분)의 생일로 찍은 당첨 번호라 기꺼이 아들이 원하는 걸 사주기로 하고 둘이 함께 살 집도, 축하 해주는 친구들에게 술도 사주기로 했다. 그러나 당첨금은 오래가지 못했다. 6년이 흐른 뒤, 해주겠다는 것은 하지도 않고 당첨금은 모두 탕진하고 알코올 중독에 빠져 거리를 떠도는 신세가 된다. 그러던 중 레슬리에게서 과거를 떠올린 모텔 주인 스위니(마크 마론 분)는 그녀에게 청소부 일자리를 제안하고 받아준다. 영화는 알코올 중독에 걸린 레슬리가 아들 제임스와 행복했던 삶을 다시 꿈꾸며 변화를 시도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행복은 물질적인 것이 아닌 마음속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누구나 큰돈만 있으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무리 부자라고 해도 ‘더 부자가 되고 싶다’라는 탐욕에 사로잡히면 삶은 결코 행복할 수 없다. 또한 아무리 가난해도 가난에 짓눌리지 않고 평안하게 삶을 누린다면 얼마든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레슬리는 복권 당첨으로 19만 달러의 큰돈을 받았지만, 삶이 평안해지기는커녕 알코올 중독에 빠지고 집도 없이 모텔을 전전하면서 거리를 떠도는 신세가 된다. 친구와 가족까지 그녀를 비난하는 탓에 불행한 나날을 보낸다. 그러다 술을 끊고 노동을 통해 돈을 벌고 아들이 원했던 식당까지 차려 아들과 재회한다. 영화는 행복은 물질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닌 삶에 집중할 때 즐거움을 누릴 수 있고 마음속에서 출발한다는 진리를 전한다.
따뜻한 격려와 사랑이 사람을 변화시킨다. 레슬리는 하루아침에 일확천금의 행운을 얻었음에도 잘못된 선택으로 아들과도 멀어지고 자신도 피폐한 삶을 살아간다. 알코올 중독에 빠져 자신을 가누지도 못하는 지경에 이른다. 그러나 레슬리는 낯선 술집에서 “당신은 괜찮은 사람입니다”라는 말이 듣고 용기를 얻어 달라질 결심을 한다. 스위니 또한 격려와 사랑으로 그녀를 변화시킨다. 누군가의 지지와 격려, 사랑이 한 사람을 변화시키는 데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를 영화는 조명한다.
감독의 연출과 주연배우의 연기 또한 돋보인다. 영화는 아주 올드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별한 스토리가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전개 속도도 느리며 결론도 예측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영화는 흥미롭게도 집중하게 만든다. 마이클 모리스 감독은 최대한 주인공의 시각으로 이야기를 좁혀나가면서 배우의 연기에 집중하도록 연출했다. 한 인물을 깊이 있게 다루면서 변화와 성장을 그려 감동을 선사했고 안드레아 라이즈보로는 그 역을 잘 소화해냈다. 복권이 당첨된 후 상금을 모두 탕진하고 피폐해진 삶을 살아가는 싱글맘이자 알콜 중독자의 복잡다단한 감정을 잘 표현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회원국들의 행복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이 행복지수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에서 하위에 속한다. 경제 규모는 세계 10위권에 육박하는 성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행복해하지 않는 것이다. 이는 행복이 물질적인 것에만 의존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삶에 있어서 행복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영화 ‘레슬리에게‘는 물질만능의 현 세태를 지적하면서 마음의 행복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다.
양경미 / 전) 연세대 겸임교수, 영화평론가film10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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