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상생금융' 압박 속 희망퇴직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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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앞두고 은행권 희망퇴직이 시작됐다.
은행들은 매년 인력 구조조정 및 조직 효율화를 위해 희망퇴직을 단행해왔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해 희망퇴직으로 349명의 행원들이 짐을 쌌다.
은행권 희망퇴직은 통상적인 일이지만 올해는 유독 쉬쉬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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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최대 4억 받고, 2300여명 나가
'돈 잔치' 비난 속 퇴직 조건 '촉각'
연말을 앞두고 은행권 희망퇴직이 시작됐다. 은행들은 매년 인력 구조조정 및 조직 효율화를 위해 희망퇴직을 단행해왔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3분기까지 역대급 실적을 거둔 만큼 희망퇴직 규모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나, 정부의 강도 높은 '이자 장사' 비판이 변수로 떠올랐다. 다만 희망퇴직자가 너무 줄어들면 신규 채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이 전날까지 희망퇴직 신청자를 받았다. 만 40세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월평균 임금의 20개월치, 주요 대상인 만 56세에게는 28개월치 임금을 지급한다.
퇴직금은 예년보다 못하다. 지난해 농협은행은 특별퇴직금으로 월 평균임금 20~39개월치를 내세웠다. 이에 500여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고, 493명이 은행을 떠났다. 2021년의 경우 전직 지원금, 농산물 상품권 등도 제공했지만 올해는 퇴직금 외 별도 보상 조건은 없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도 다음달 희망퇴직을 진행한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967년~1972년생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 받고 713명을 최종 확정지었다. 국민은행의 경우 상대적으로 타 은행보다 임금피크제 대상자 비율이 높아 올해도 대규모 인력들이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도 1981년~1968년생 직원들에게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역시 임금피크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누적 임금피크제 대상자들이 많아 퇴직 신청 대상자도 지난해 수준에 버금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해 희망퇴직으로 349명의 행원들이 짐을 쌌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내년 1월 이후 희망퇴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은행은 올해 1월과 8월 두 차례의 희망퇴직을 통해 619명을 내보냈다. 최대 36개월치 특별퇴직금을 제시했다. 하나은행도 만 40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상・하반기 '준정년 특별퇴직'을 시행중이다.
은행권 희망퇴직은 통상적인 일이지만 올해는 유독 쉬쉬하는 분위기다. 여론의 싸늘한 시선 속 금융당국으로부터 최대 2조원 규모의 상생금융 압박까지 겪는 중이기 때문이다. 은행 희망퇴직금 보상 규모를 놓고서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은행연합회가 공개한 '은행경영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8개 은행의 희망퇴직자는 총 4312명, 1인당 희망퇴직금은 최대 6억원에 달했다. 5대 은행에서는 2357명이 나갔다. 은행별 1인당 희망퇴직금은 ▲하나 4억794만원 ▲국민 3억7600만원 ▲우리 3억7236만원 ▲농협 3억2712만원 ▲신한 2억9396만원 순이었다. 5대 은행의 1인당 평균 퇴직금은 3억5547만원으로 지난해 대비 3765만원이 증가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소매금융 철수에 따른 구조조정으로 1인당 희망퇴직금이 6억435만원을 기록했다. 지방은행의 희망퇴직금 규모는 전반적으로 5대 은행을 웃돌았는데, 광주은행의 1인당 평균 퇴직금은 4억41만원이었다. '억대 퇴직금' '이자 잔치' 등의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에 따른 점포 통폐합으로 매년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다"면서도 "돈 잔치 비난 속 퇴직금 지급액이 예년 수준에 못 미칠 가능성이 높지만, 조건이 좋지 않으면 아무도 나가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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