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전장 '파죽지세' 조주완…LG전자 최대실적 이끈다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체질 변화 위해 해외·디지털 공략
디지털 헬스케어, 전기차 충전, 메타버스 등 신성장도 '드라이브'
올해 LG전자 최대 실적을 견인한 조주완 대표이사 사장이 내년에도 경영 고삐를 조인다. 해외 영업 강화, 디지털마케팅 역량 강화로 조 사장이 강조해온 '가전'을 넘어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 도약에 한층 힘이 실릴 전망이다.
LG전자는 24일 CEO 직속의 해외영업본부 신설 및 사업본부 단위 책임경영체제를 골자로 한 2024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해외영업본부 신설은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흐름에서 고객가치 창출의 기회를 발굴해 성장과 변화를 가속화하고 LG전자의 글로벌 브랜드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서다. 북미지역대표를 역임한 윤태봉 부사장이 해외영업본부장을 새롭게 맡는다.
아울러 올해 두루 성과가 있었던 4개 사업본부(가전·TV·전장·B2B)에서는 원천기술과 미래준비 차원의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중점을 뒀다.
H&A(가전)사업본부는 본부 B2B 사업의 핵심인 HVAC(냉난방공조) 사업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엔지니어링 역량 집중 차원에서 에어솔루션사업부 산하에 엔지니어링담당을 신설한다. 기존 HE사업본부 산하 홈뷰티사업담당을 H&A사업본부 직속으로 이관받아 운영한다. H&A사업본부가 집 안 공간 영역에서 확보하고 있는 노하우 및 제품군과 시너지를 도모하는 차원이다.
HE(TV)사업본부는 홈뷰티사업을 H&A사업본부로 이관함에 따라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의 전환을 더욱 가속화한다. 독자 스마트 TV 운영체제 webOS의 개발, 운영, 지원기능 강화를 위해 본부장 직속 webOS SW개발그룹을 신설한다. 또 미래 스크린 고객경험 혁신을 가속화하는 차원에서 본부 직속으로 XR(eXtended Reality)사업담당을 신설한다.
VS(전장)사업본부는 다양한 완성차 업체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사업의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어, 수주 및 매출관리 통합 전략을 수립하고 전장 사업의 마케팅 기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본부 직속 글로벌고객전략담당을 신설한다.
BS사업본부는 북미, 유럽, 중아, 아시아, 중남미 등 주요 지역별로 영업/사업담당을 두고 B2B 사업 확대를 추진하는 가운데, 성장세가 큰 인도 지역을 담당하는 B2B인도사업실을 B2B인도사업담당으로 격상해 운영한다.
VS와 BS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한층 더 글로벌 사업에 힘을 줄 것으로 보인다. 폭넓은 해외 경험으로 글로벌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낸 조 사장이 전장과 B2B 사업에서도 성과 창출에 앞장설 것이라는 기대다.
최근 BS사업본부는 완속·급속전기차 충전기 라인업을 앞세워 빠르게 성장중인 미국 전기차 충전기 시장 공략을 앞두고 있다.조 사장은 지난 7월 LG전자의 변곡점 중 하나로 ‘전기화(Electrification)’를 꼽으며, B2B와 신사업 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올해 성장세가 두드러진 VS는 차량 전동화, 커넥티드 서비스 등 트렌드에 대응해 자율주행, SW 솔루션, 콘텐츠 등 미래 모빌리티 영역의 신규 기회를 적극 모색한다. 이를 통해 가전, TV 못지 않은 핵심 성장 축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올해 삼성과의 경쟁에서 내리 우수한 성적을 거둔 H&A는 가전 제품을 넘어선 '스마트 홈 솔루션' 안착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가전에 특화된 AI칩 및 OS(운영체제) 개발, UP가전 2.0, 가전 구독 등의 사업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해외 시장을 정조준한 냉난방공조(HVAC)·빌트인 사업 확대에도 힘을 쏟는다. LG전자는 가정·상업용 냉난방공조 사업에서는 2030년 글로벌 탑 티어로 올라서며, 빌트인(가구를 건물에 내장하는 공법) 시장에서도 유수의 가구업체들과 협력해 LG전자의 영향력을 늘리겠다는 전략을 지난 9월 밝힌 바 있다.
올해 TV 시장 침체로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HE 사업본부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사업 확대와 더불어 콘텐츠/서비스 사업에도 수익 제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webOS TV를 2026년까지 3억대로 확대한다고 밝혔었다. 이번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박형세 HE사업본부장은 HE 이익 개선에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LG전자는 올해 가전 및 전장 사업의 두드러진 성과로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증권가 추정치는 4조932억원으로, 현실화될 경우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가전·TV 중심에서 로봇, 전기차 충전 등 신성장 사업으로 포트폴리오 비중을 확대해온 조 사장은 이번 성과를 계기로 LG전자 실적 개선에 한층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조 사장은플랫폼 기반 서비스(Non-HW), 기업 간 거래(B2B), 신사업 등 3대 신성장동력을 앞세워 성과 창출에 집중, 2030년까지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사업에서는 디지털 헬스케어, 전기차 충전 사업, 메타버스 영역에서 한층 성과 창출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3대 성장동력을 앞세운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위해 LG전자는 2030년까지 50조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연구개발(R&D) 투자 25조원 이상, 설비 투자 17조원 이상, 전략투자 7조원 등이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HE사업본부 직속으로 XR(eXtended Reality)사업담당을 신설한 것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이를 통해 혼합현실(MR), 증강현실(AR) 개화에 발 맞춰 적극적으로 사업 기회를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신성장동력인 로봇 사업에서도 기술 성과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조 사장을 비롯해 류재철·박형세 사장 등 3명의 사장단을 거느리게 된 LG전자는 이같은 한층 과감하고도 도전적인 사업 전략으로,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업체 변신에 몰두, 2030년까지 매출 100조원 달성을 정조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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