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 '부회장 승진' 없었다…LG전자, 박형세 사장승진·해외영업본부 신설
2024년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TV 수장 박형세, 사장 승진
2030 미래비전 속도…R&D 주도 수석연구위원 승진 역대최대
LG전자가 내년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실시했다고 24일 밝혔다. 조주완 최고경영자(CEO) 사장 '부회장 승진' 소식은 없었다. 대신 TV사업을 주도하는 박형세 HE(홈 엔터테인먼트) 부사장과 정대화 생산기술원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LG전자는 "임원인사의 경우 단기 성과보다는 거시적 안목에서 중·장기 미래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잠재력 또한 함께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조직 개편 차원에서 CEO 직속 해외영업본부를 신설했다. 작년 말 단행한 2023년도 인사에서 본사 직속 CX(고객경험) 센터를 신설한 뒤 2년 연속 조직 개편을 했다. LG전자는 "지난 7월 발표한 '2030 미래비전'을 향한 변화와 도약에 속도감을 더하고 이를 위한 조직 역량과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미래비전 2030은 2030년까지 가전 제품 중심 기업에서 라이프 솔루션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고 '트리플7(연평균 성장률·영업이익률 7%, 기업가치 7배 이상)'을 달성한다는 LG전자 비전이다. 지난 7월 조주완 CEO가 발표했다.
각 사업본부 핵심 조직을 이관·신설해 '미래비전 2030' 실현 속도를 높인다.
H&A(생활가전) 본부는 에어솔루션사업부 산하에 엔지니어링담당을 신설해 HVAC(냉난방공조) 사업을 강화한다. HE(TV) 본부 산하 홈뷰티사업담당을 H&A 본부 직속으로 이관한다. HE 본부는 본부장 직속 웹OS 소프트웨어 개발그룹을 신설한다. 웹OS는 LG전자 스마트 TV 운영체제다. 또 XR(확장현실) 사업담당을 신설한다.
HE 본부 조직 개편은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사업 전환 속도를 높이는 차원이다. 박형세 사장 승진과도 맞물리는 부분이다.
VS(자동차 전기·전자장비, 전장) 본부는 본부 직속 글로벌고객전략담당을 신설한다. 전장사업 '컨트롤타워'를 만들어 수주 및 매출관리 통합 전략을 수립하고 사업 마케팅 기능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BS(비즈니스 솔루션) 본부는 성장 폭이 큰 인도 지역 담당 B2B인도사업실을 B2B인도사업담당으로 격상한다.
조주완, 해외영업 진두지휘…본부장은 윤태봉 부사장
내년도 LG전자 인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CEO 직속 해외영업본부를 신설한 것이다. 해외영업 본부장은 북미지역대표를 역임한 윤태봉 부사장이 맡는다. 해외영업본부 산하에는 북미·유럽·중남미·중동·아시아 지역대표 및 법인, 글로벌마케팅그룹, D2C(소비자직접판매)사업그룹 등을 배치한다.
LG전자는 "해외영업본부는 LG전자 글로벌 브랜드 위상을 높이고 사업본부 질적 성장을 지원한다"며 "기업 간 거래(B2B)를 비롯해 전략적 중요도가 높은 사업 해외지역·법인 실행력을 강화하고 콘텐츠·서비스 등 '논-하드웨어' 결합 사업, D2C 같은 혁신 사업모델을 가속화하고 해외영업 전문역량을 키우는 조직"이라고 했다. D2C사업그룹은 OBS(온라인브랜드숍) 중심 온라인 사업과 고객 데이터 기반 디지털마케팅 역량을 강화하며 고객 접점을 확대한다.
LG전자가 조주완 CEO 직속 해외영업본부를 신설한 것은 조 사장이 미국법인장을 지냈던 점에서 의미가 있다. 조 사장은 LG전자 호주법인장, 미국법인장, 북미지역 대표 겸 법인장 부사장을 지냈다. 특히 북미는 LG전자 빌트인(주방 벽면 등에 가전을 붙박이 형태로 내장한 가전) 가전 등 수익성 높은 프리미엄 제품 수출을 성공해야 하는 주요 시장이다.
'미래비전 2030' 실현 속도 높인다…본부별 조직개편
조직개편은 '미래비전 2030' 실현 속도를 높이기 위해 본부별 역량을 극대화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LG전자는 "기존 4개 사업본부 의사결정 체제를 유지하면서 각 본부 고유의 원천기술이나 미래 포트폴리오 재정비를 병행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말했다.
H&A(생활가전) 본부는 에어솔루션사업부 산하에 엔지니어링담당을 신설한다. HE(TV) 본부 산하 홈뷰티사업담당을 H&A사업본부 직속으로 이관한다. HE본부는 본부장 직속 웹OS 소프트웨어 개발그룹을 신설해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사업 전환을 가속화한다.
VS 본부는 본부 직속 글로벌고객전략담당을 신설한다. BS사업본부는 북미, 유럽, 중아, 아시아, 중남미 등 주요 지역별로 영업·사업담당을 두고 B2B 사업 확대를 추진한다. B2B인도사업실을 담당 조직으로 키웠다.
'R&D 사령관' 역대최다 승진
임원인사는 사장 2명, 부사장 5명, 전무 7명, 상무 35명 등 총 49명(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1명 포함)을 승진시켰다.
임원인사에서는 TV 사업 사령관 박형세 HE본부장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킨 점이 눈에 띈다. LG전자는 "박 사장은 콘텐츠·서비스 혁신을 통해 TV 사업 포트폴리오를 제품 중심에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주도할 것"이라고 했다. 정대화 생산기술원장 사장 승진도 병행했다. 스마트팩토리 사업화 기반을 구축해 미래 모멘텀(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복안이다.
부사장 승진 인원 5명 중에서는 이석우 북미이노베이션(NOVA) 센터장이 눈에 띈다. 이 센터장이 이끄는 NOVA는 2년간 50여개 스타트업을 '파트너십 후보군'으로 선정해 이들 기업 혁신을 지원한 조직이다. NOVA 공모전에는 4000여개 스타트업이 지원할 정도로 호응도가 높았다. 이번에 CEO직속 해외영업본부장으로 선임된 윤태봉 부사장도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NOVA '이노베이션 페스티벌 2023'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바 있다. NOVA와 해외영업본부 간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을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전무급에서는 웹OS, 전장 등 LG전자 미래사업 수준을 높인 이들이 중용받았다. 이강원 웹OS SW 개발그룹장, 박준은 VS아시아영업·PM 담당 등 7명이 전무로 승진했다. 상무급에서는 연구개발(R&D) 역량을 극대화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수석연구위원(상무) 승진 인원이 6명으로 역대 최대였다. 수석연구위원은 인공지능(AI), 시스템 온 칩(SoC), 클라우드, 스마트모빌리티 등 LG전자 R&D를 주도하는 이들이다.
재무 쪽에서는 김창태 LG이노텍 최고재무책임자(CFO)를 LG전자 CFO 겸 최고리스크책임자(CRO) 부사장으로 보직 발령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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