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즈넘버원'…엑스포 막판 뒤집기 D-4

파리 간 尹 대통령, 막판 득표
BIE 대표단 초청 만찬 "역대급 지원" 약속
28일(현지시간) 개최지 최종 결정

"역대 최대 규모의 지원 패키지를 제공할 2030 부산엑스포에서 다시 뵙기를 고대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한 막판 총력전에 돌입했다. 이날 영국 국빈 방문을 마친 뒤 파리로 이동한 윤 대통령은 25일까지 국제박람회기구(BIE) 각국 회원국 대표를 상대로 마지막 득표전을 벌인다.

윤 대통령은 이날 파리의 한 호텔에서 열린 BIE 대표단 초청 만찬에서 "대한민국은 엑스포를 개최해 국제사회에 책임 있는 기여를 다 하고자 한다"며 "‘부산 이니셔티브’를 통해 개발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기후 위기,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 문제와 같은 인류가 당면한 도전을 함께 해결하는 데 앞장서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날 만찬에는 BIE 각 회원국 대표가 참석했으며, 경제사절단으로 윤 대통령과 동행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재계 인사를 비롯해 정부 인사들과 주프랑스 대사관·유네스코 대표부 관계자들이 총출동했다.

BIE는 28일 열리는 파리 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2030엑스포 개최지를 최종 결정한다. 우리나라 부산(기호 1번)은 이탈리아 로마(기호 2번) 및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기호 3번)와 60조원이 넘는 경제 효과를 유발하는 엑스포 유치를 놓고 경쟁 중이다. 우리나라는 윤 대통령의 건배사로 시작된 ‘부산이즈레디’에 이어 투표 번호인 1번을 활용 ‘부산이즈넘버원’을 내세워 마지막까지 표를 끌어모으고 있다.

현재 판세는 ‘박빙 열세’다. 지난해 부산엑스포 유치에 뛰어든 우리나라는 1년 가량 먼저 시작한 사우디아라비아가 막강한 ‘오일머니’를 앞세워 득표 활동에 나서면서 초반 열세를 보였다. 하지만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고위직이 발 벗고 나선데다 재계 주요 총수까지 ‘코리아 원팀’을 이뤄 유치전을 벌이면서 막판 대역전극까지 기대하는 분위기다.

실제 삼성·LG·현대차 등은 스페인 바로셀로나, 스위스 다보스,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등 주요 도시의 광고판에서 2030 부산엑스포 홍보물을 송출했다.유럽 매출 비중이 낮은 SK도 SK텔레콤을 통해 지난달 파리 에펠탑 인근 센강 선착장과 선상에 ‘플라이 투 부산’을 주제로 도심항공교통(UAM) 체험 공간을 마련한 바 있다.

엑스포 개최지는 총회 당일 182개 회원국 투표에 20분씩 최종(5차)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한다. 정부는 PT가 박빙 판세를 뒤집을 막판 변수라고 판단, ‘국제적 영향력을 가진 인물’을 연사로 내세울 방침이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방탄소년단 등이 거론된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