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부터 차관보까지…엑스포 총력전 펼친 관료들

세종=송승섭 2023. 11. 2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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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 개최국 최종투표가 4일 앞으로 다가왔다.

행정부 안에서는 총리와 각 부처 장관들은 물론 차관급 인사까지 부산시 엑스포 유치에 총력을 기울였다.

엑스포 개최지 선정일이 가까워지면서 장관급 인사뿐 아니라 차관급 이하 고위공무원단도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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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펠탑 카페서 외신까지 만나 유치 설득
'캐스팅 보트' 아프리카 국가 집중 공략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1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주재 유네스코대사 만찬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국무총리실

엑스포 개최국 최종투표가 4일 앞으로 다가왔다. 행정부 안에서는 총리와 각 부처 장관들은 물론 차관급 인사까지 부산시 엑스포 유치에 총력을 기울였다.

부산 엑스포 공동 유치위원장인 한덕수 총리는 지난달 유럽 4개국 순방 첫 방문지로 프랑스 파리를 택했다. 당시 한 총리 일행은 에펠탑 근처 카페에서 외신기자들까지 직접 만나가며 부산이 선정돼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달 12일에는 다시 프랑스를 방문해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대표를 만났다. 2박4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출국 직전까지 간담회와 양자면담을 통해 50개국 61명 인사를 상대로 유치활동을 펼쳤다.

특히 ‘캐스팅보트’로 꼽히는 아프리카 국가를 상대로 집중적인 교섭활동이 이뤄졌다. 선봉장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맡았다. 추 부총리는 지난 9월 12~15일 부산에서 제7차 한-아프리카 경제협력(KOAFEC) 장관회의를 주재하며 38개국 대표단을 만났다. 지난달 11~13일에는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총회 등에 참석해 부산 지지를 호소했다. 추 부총리는 양자 면담에서 우호적인 분위기를 상당 부분 확인했지만, 경쟁국의 견제를 고려해 성과 홍보는 지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부처 장관들의 아프리카행도 이어졌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취임 후 아프리카 방문만 세 차례다. 아프리카 10개국에는 쌀 생산 증진을 위한 ‘K라이스벨트’ 사업을 추진하고 농업발전 경험과 노하우를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추석 무렵 아프리카 섬나라 카보베르데를 찾았고,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은 이달 13~19일 베냉과 기니비사우를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방문했다.

엑스포 개최지 선정일이 가까워지면서 장관급 인사뿐 아니라 차관급 이하 고위공무원단도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이달에만 오영주 외교부 2차관,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장미란 문체부 2차관,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이 엑스포 지지 호소를 위해 순방길에 올랐다. 기재부는 지난 12~1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회의와 예산안 국회 일정이 겹치자, 최지영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을 보내 엑스포 유치계획을 소개했다.

한 총리는 투표 일주일을 앞둔 지난 21일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정부와 민간이 합심하여 마지막 총력전에 매진하고 있다”며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관료와 경제인들은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지구를 400바퀴 넘게 돌며 180여개국 2700여명의 지도자를 만났다”고 말했다.

세종=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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